[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최근 KBS 뉴스9에서 ‘안 뽑아요’ 문구에 자당 로고가 들어간 이미지를 보도한 데 대해 반발한 자유한국당이 25일 KBS 수신료 거부 서명운동에 돌입하는 한편 KBS에 손해배상도 청구하는 등 전면전에 들어갔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진행된 ‘KBS 수신료 거부를 위한 전 국민 서명운동 출정식’에 참석해 “한국당을 찍지 말자는 동영상이 9시 뉴스 화면에 버젓이 나왔다. 이래도 되는 건가”라며 “KBS는 국민을 배신했고 정권의 나팔수가 돼 버렸고, 언론의 길을 포기했다”고 KBS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양승동 KBS 사장까지 겨냥 “제정신인 사람인가. 지금 친북좌파 세력들이 KBS를 점령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홍보본부가 돼 버렸다. 우리가 불공정 선거방송을 막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뒤이어 같은 당 나경원 원내대표도 “2년 동안 적폐청산만 외친 이 정부는 방송과 사법부를 장악했다. 경제가 파탄 나도 국민이 잘 모르는 이유는 KBS가 편파방송을 하기 때문”이라며 “KBS는 정권의 방송이 아니라 국민의 방송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당 미디어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성중 의원도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 로고와 ‘안 뽑아요’ 문구를 노출시킨 로고 파문에 대해 총선 개입으로 규정하고 최대한 법적 조치로 대응키로 했다”며 “한국당 당협위원장 253명당 1000만원씩 손해배상액 총 25억3000만원을 청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그치지 않고 박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과 명예훼손으로 인하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 KBS에 1억원을 청구하고 이와 별도로 개인적으로 양 사장과 조혜진 취재기자, 엄경철 앵커, 김의철 보도본부장, 박종훈 경제부장, 이재강 통합뉴스룸 국장, 진수아 보도그래픽 부장 등에게 개인적으로 1000만원씩 청구한다”며 “향후 청구대상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양 사장은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 저희들은 끝까지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며 “지난 19일 한국당 미디어국은 이미 방송심의위원회에 방송의 공정성 위반과 명예훼손을 이유로 제소했다. 방심위는 다음주 목요일 회의를 열어 관련 사안을 심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