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직원 “일반 금융사보다 높은 수준 아냐”
은행연합회 연봉 최고 수준...직원 평균 9400만원·김태영 은행연합회장 약 7억 원 수령

2018년 6개 금융협회 회장 및 직원 연봉 현황 (단위: 만원, 억원) ⓒ심재철 의원실
2018년 6개 금융협회 회장 및 직원 연봉 현황 (단위: 만원, 억원) ⓒ심재철 의원실

[시사포커스 / 김은지 기자] 6개 금융협회의 직원 연봉이 7500만 원 이상 수준으로 국내 은행·보험사·증권사·카드사 등 금융사보다 같거나 높은 수준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2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전국은행연합회·여신금융협회·저축은행중앙회·금융투자협회·생명보험협회 등 6개 금융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협회장 및 직원 연봉 현황’에서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7538만원, 회장들의 평균 연봉이 4억905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장 중 최고 연봉을 받은 사람은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이었다. 김 회장은 지난해 4억9000만원 본봉에 최대 50%인 2억45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는 특별보로금까지 있어 총 7억 원이 넘는 금액을 받는 것으로 나왔다.

금융지주 회장이나 은행장들의 평균 연봉이 10억 원 수준임을 감안할 때 이에는 못 미쳐도 금융 공기업 사장의 두 배 수준에 달한다. 작년에 금융 공기업 CEO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최희남 한국투자공사 사장은 4억1714만원을 받았다. 이는 전체 공공기관장 중 최고 수준인데 협회가 이보다 1.8배 정도 많은 급여를 받는 셈이다.

이밖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연봉은 지난해 3억5400만원이었고, 김도진 중소기업은행장, 이동걸 산업은행장,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연봉 모두 3억 원 후반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연합회의 직원 평균 연봉은 9400만원으로 6개 협회 중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은행(신한·KB국민·KEB하나·우리·SC·씨티·기업 7개 은행 기준)의 직원 평균 연봉이 9070만원임을 보면 이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협회장 중 두 번째 고액 연봉자는 권용원 금투협회장으로 연봉의 100%까지 받는 성과급을 포함하면 연봉의 2배를 받아 지난해 최대 6억 원을 수령한 것으로 전해진다. 금투협 직원 연봉역시 8000만원으로 6개 협회 중 두 번째로 높은 급여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는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으로 본봉 3억9500만원에 성과급 1억 원으로 총 4억9500만원을 수령했으며 직원 연봉은 6142만원으로 6개 협회 중 5위를 기록했다. 본봉으로만 따지면 여신금융협회장의 연봉이 4억 원으로 은행연합회장 다음으로 높지만 직원 평균 연봉은 5985만원으로 6개 협회 중 제일 낮은 편인 것으로 나왔다.

이 밖에 생명보험협회의 신용길 협회장은 3억6000만원, 손해보험협회의 김용덕 협회장은 3억5300만원으로 보험업계 협회장 연봉은 3억 원 중반대다. 직원의 경우 생보협회와 손보협회는 각각 7900만원, 7800만원으로 모두 약 8000만원에 달했다.

이에 대해 한 협회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연봉을 내부적으로 파악하기 어렵다”며 “성과직 등을 포함한 회장직 연봉의 경우 언론에서도 종종 거론되기도 해 맞지만 직원들의 경우 업계보다 많이 받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협회의 경우도 일반 회사와 같이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 등의 직급으로 나뉘게 되는 직급 구조상 과장이나 대리 이하급의 연봉은 평균치보다 더 급감해 일반 금융사보다 낮을 수 있단 얘기다.

한편 심재철 의원은 이날 “각 금융협회들은 공적 기구는 아니지만 금융 발전이란 공적 임무 수행에 있어 성과 대비 연봉이 적정한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고액 연봉 논란이 나오지 않도록 더 치열하게 각 업권의 성장과 혁신 선도에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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