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1일 박상천 민주당 대표의 중도개혁신당추진협의회 구성 제안과 관련, “하루아침에 박 대표가 태도를 바꾼 것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국회브리핑을 통해 “박 대표는 그동안 열린우리당의 분당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했던 분으로 원칙하게 진행되는 범여권의 통합움직임에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해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나 대변인은 이어 “정통야당의 대표로서 원칙을 중시하는 박 대표의 이러한 태도는 한국정치발전을 위해 매우 바람직한 자세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고 전제한 뒤“그러나 박 대표의 제안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의 제안은 김홍업씨 공천에 대한 당내의 반발을 무마하고 유권자들의 냉담한 반응을 의식한 정략적인 것에 불과하다”고 평가 절하했다.

나 대변인은 또 “열린우리당이 기득권을 놓치려 하지 않을 것이며, 탈당파들도 통합신당모임 생각 다르고, 민생모임 생각 다르기 때문에 제 정파들의 이해관계를 하나로 조합하는 것은 한마디로 기대난망이다”라며 “이념과 색깔로 다른 정파끼리 뭉쳐봐야 잡탕신당밖에 안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책임정치를 실종시키는 무원칙한 통합작업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박 대표도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말고 김홍업 씨 공천 파동이나 제대로 수습하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한편 나 대변인은 원내대표 6인의 '18대 국회로 개헌논의를 미루자'는 합의와 관련, “그동안 한나라당이 주장해왔던 개헌 원칙을 받아들인 것으로 환영하고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제 노무현대통령에게 공이 넘어갔다. 노무현대통령은 이러한 국회의 요구를 받아들여서 개헌논란의 종지부를 찍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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