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앞으로 얼마나 더 뚫릴지 우려”…이종철 “초유 사태에 경악”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좌)과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의 모습. ⓒ포토포커스DB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좌)과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의 모습. ⓒ포토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23일 러시아 군용기가 사상 최초로 우리 영공을 침범한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한 목소리로 정부를 비판했다.

한국당에선 민경욱 대변인이 이날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 국군의 기강 해이가 도마에 오르고 있는 와중에 러시아 군용기까지 우리 영공을 침범한 것”이라며 “대한민국 안보가 이렇게 무너진 것은 바로 판문점 선언, 9·19남북군사합의 때문이다. 그 날 이후 우리 군의 정찰 능력과 즉각 대응 태세는 구멍이 났다”고 지적했다.

민 대변인은 이어 “이제 적은 없다는 장밋빛 환상에 취한 문재인 정권의 막장 안보관이 대한민국을 무장해제 시키고 만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경계가 앞으로 얼마나 더 뚫리고 깨질지 우려스럽다. 대한민국이 위험하고 국민의 안전이 경각에 달려있다”고 역설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군은 약속이나 한 듯 계속 경계에 실패해놓고 책임규명이나 재발 방지책 없이 은폐하고 왜곡·조작했다”며 “정경두 국방부장관의 죄를 다시 묻기에도 지쳤다. 얼마나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나서야 그 자리에서 내려올 것인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같은 당 김진태 의원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러시아 전투기가 대한민국 영공을 침범해 독도 상공까지 날아왔다. 한일관계가 최악으로 치닫자 기존 질서가 붕괴돼 대한민국이 열강의 패권 다툼에 놓이게 된 것”이라며 “이 나라가 정녕 망하려는 건가. 대한민국이 국제호구가 돼서 개나 소나 넘보고 있다”고 개탄했다.

특히 김 의원은 “영공 침범은 격추해도 할 말 없는 중대한 도발”이라며 “국방장관은 당장 사퇴하고, 문 대통령은 국민에게 엎드려 사죄하기 바란다”고 문 대통령의 사과까지 요구했다.

이 뿐 아니라 같은 날 바른미래당에서도 이종철 대변인이 논평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가 합동 작전을 펼치며 우리 영공을 침범하는 초유의 사태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 우리를 얕보고 무도하게 행동하는데 한미동맹은 불안하고 일본 관계도 최악으로 치닫고 있어 참으로 개탄스럽고 걱정”이라며 “결국 우리만 홀로 고립될 처지”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이 대변인은 “중국은 지난해에만 여덟 차례나 KADIZ를 침범했다. 중국과 러시아의 합동 작전과 동해 침범은 미국에 대한 전략적 각축의 성격이 있으며 한미일의 안보 협력을 위협하고 흔들려는 의도”라며 “우리 정부는 중·러의 도발행위를 결코 묵과해선 안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다시 한 번 엄중한 한반도 상황과 동북아 안보 지형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며 “중·러의 도발 사태를 통해 한미일 안보 협력의 중요성을 상기하고 원점에서 재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합참은 이날 오전 6시경 중국 군용기(H-6 폭격기)가 동해 울릉도 인근 해역에서 KADIZ를 침범해 우리 군 전투기가 출격 대응 조치했었는데, 러시아 군용기(A-50 조기경보통제기)가 이들 중국 군용기에 합류한 뒤 비행하면서 우리 영공을 2차례 7분간 침범하는 사례가 발생했고 즉각 360여발의 경고사격 등 대응조치를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정부에선 한국방공식별구역 무단 진입에 대해 항의하고자 막심 볼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대리와 추궈홍 중국 대사를 초치해 재발 방지를 요구했는데, 하지만 러시아 국방부 측에선 이날 성명을 통해 오히려 한국 전투기에 자국 군용기가 위협을 받았고 영공이 아니라 중립 수역 상공을 비행했었다고 강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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