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매출 26% 가량 급감
두 차례 사과에도 불매운동 직격탄 못 피할 듯

유니클로가 22일 게재한 패스트리테일링 그룹 실적 발표회 중 한국 상황 설명에 대한 사과문. ⓒ유니클로코리아 홈페이지 캡쳐
유니클로가 22일 게재한 패스트리테일링 그룹 실적 발표회 중 한국 상황 설명에 대한 사과문. ⓒ유니클로코리아 홈페이지 캡쳐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한국 소비자 무시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유니클로가 두 차례에 걸쳐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이미 늦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니클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패스트리테일링과 에프알코리아는 22일 홈페이지에 ‘2019년 제3분기 패스트리테일링 그룹 실적 발표회 중 한국 상황 설명에 대한 사과문’을 게재해 “최근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의 실적 발표 중 있었던 임원의 설명에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과 관련해 한국의 고객님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당시 부족한 표현으로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많은 분들을 불쾌하게 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유니클로의 한국 소비자 무시 논란은 지난 1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패스트리테일링 실적 발표에서 오카자키 다케시 최고재무책임자가 “매출에 일정 부분 영향이 있다”면서 “그 영향이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온라인 중심으로 한국 소비자를 우습게 보는 것이라는 여론이 격화됐다.

유니클로가 열흘 남짓한 사이에 두 번이나 사과한 이유로 매출이 급격하게 줄어들어 발등에 불이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유니클로 측은 구체적인 액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최근 매출이 20% 이상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조37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유니클로는 이 추세대로라면 1조원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유니클로가 일본 불매운동의 대명사로 떠오른 것처럼 보이는 지금의 상황에서 유니클로의 입장과는 별개로 사과문을 본 네티즌들은 “일본은 워낙 배신을 밥 먹듯 하는 나라라서 사과문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알 수 없다”, “어차피 안사요~”, “그 임원이 도게자(땅 위에 엎드려 절을 하는 일본의 예법)는 해야지”, “사과는 사과, 불매는 불매” 등 여전히 강경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유니클로 불매 운동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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