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금리인하 결정 딜레마 발생
내년 정부 예대율 규제 강화...금리인하 시 예금 조달 우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돌아오는 주부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해 수신금리 하향 조정을 예고하고 있다. ⓒ픽사베이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돌아오는 주부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해 수신금리 하향 조정을 예고하고 있다. ⓒ픽사베이

[시사포커스 / 김은지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연 1.75%에서 1.50%대로 인하됨에 따라 2%대 수준이었던 은행 예적금 금리가 다시 1%대로 낮아질 전망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돌아오는 주부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해 수신금리 하향 조정을 예고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들은 개별 상품에 적용될 금리를 계산하고 신상품 개발이나 수수료 조정 등의 작업을 거치게 되면 빠르면 이번 주 안으로 금리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하폭은 0.1~0.3%일 것으로 예상됐다.

저금리 시대에 돌입한 이후 사실 시중은행에서의 1%대 금리는 이전부터 이어져온 흐름이었던 만큼 한은 기준금리 인하 전에도 2%대 이자는 적금 상품의 최고 수준이었다. 은행끼리의 경쟁 등으로 최고 기본금리는 1%대 후반에서 2% 초반인 이자 상품이 많았던 것이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다시금 시중은행들은 금리하향 조정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현재 은행 입장에서는 금리를 내리면 당장에 드는 이자비용이 줄어드는 만큼 수익성 측면에서는 단기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론 낮은 금리에 고객들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그럼에도 내년부터 시행될 정부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 비율) 규제에서는 은행들의 예금 조달이 중요하기 때문에 은행은 예금 이탈을 막기 위해선 금리를 무작정 내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중은행들 간의 눈치싸움이 예상된다. 금리 인하폭의 조정으로 금융상품의 조건 등이 달라짐에 따라 고객들의 변동이 발생하거나 한시적인 고금리 마케팅 경쟁 등 고객유치전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선발주자가 금리를 얼마나 내릴지 결정에 따라 은행권 전반의 금리 인하 폭은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란 게 업계 해석이다. 예견된 금리인하 흐름이지만 은행권의 딜레마는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