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거한 37명 국내송환까지 무려 9일 걸려...경찰, 최대 범죄인 이송작전

사진은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없는 과거 도박사이트 사건 당시 자료화면 /ⓒ뉴시스DB
사진은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없는 과거 도박사이트 사건 당시 자료화면 /ⓒ뉴시스DB

[시사포커스 / 이청원 기자] 경찰은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불법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총책 등 27명이 무더기로 검거해 국내로 송환했다.

18일 경찰청은 말레이시아 수도인 쿠알라룸푸르 내에서 검거된 한국인 불법온라인 도박사이트 해외총책 등 도피사범 37명을 전날까지 9일에 걸쳐 말레이시아 인터폴 등과의 공조 끝에 전원 국내 송환했다고 밝혔다.
  
이번 송환은 해외에서 검거된 불법온라인 도박사이트 조직원 송환 중 최대 규모로 경찰청과 말레이시아 한국대사관이 합심해 이루어낸 성과다.

앞서 경찰청은 지난 5월 서울에서 개최된 ‘2019 국제 사이버범죄대응 심포지엄’에서, 말레이시아 경찰 대표단에 불법온라인도박사이트 해외총책 등에 대한 추적단서를 제공하고 검거 요청했다.

이에 말레이시아 경찰은 귀국 후 대상자들의 은신처를 발견해, 한국 경찰청에 합동검거 작전을 제안했고 경찰청은 외사국과 사이버안전국 등 공동조사팀을 말레이시아에 현지에 파견했다.

이후 수도인 쿠알라룸푸르 내 사무실에서 현지 경찰 50여명과 함께 합동 검거작전을 펼쳐, 총책 등 한국인 총 37명을 검거하고 컴퓨터와 대포폰 수십여 대 등을 압수했다.

다만 경찰청 외사수사과는 피의자들 검거 직후부터 경찰주재관과 함께 말레이시아 인터폴 및 이민국에 대상자들의 강제송환을 지속 협의했으나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송환 대상자가 총 37명에 달해, 현지 이민청과의 추방협의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됐고 인천 직항 국적기가 1일 1편에 불과(국적기 1대에 피의자 최대 2명)하여 매일 2명씩 송환해도 최소 19일이 소요되는 등 피의자들의 현지 수용소 구금을 장기화하는 문제 역시 고려해야만 했다.
  
이에 현지 당국과 지속 협의 끝에 해외총책 등 주요 피의자 6명은 한국 경찰관이 국적기를 통해 호송하고, 남은 피의자 31명은 현지 경찰의 협조 및 통제하에 매일 2편 운항되는 말레이시아 항공편에 탑승시켜 강제추방하면 인천공항에서 한국 경찰관들(70여명)이 비행기에서 내리는 피의자들을 검거하는 방향으로 협의해 국내 송환의 결실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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