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만난 갑부 노인과 결혼 후 백억 상속받아

최근 일산 호수공원에서 희한한 소문이 돌았다. 어떤 50대 여인이 매일 호수공원에 조깅하러 나왔다가 한 백만장자 노인과 만나서 결혼을 했다는 것이다. 그 아줌마는 남편에게 몇 십억을 주고 이혼한 후 그 노인과 결혼했고, 결혼 1년 후 노인이 사망해서 백억 원이나 되는 유산을 상속받았다는 소문이다. 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호수공원은 총면적 103만 4000㎡, 호수면적 30만㎡로, 동양 최대의 인공 호수가 조성되어 있다. 물과 나무 등 자연적 요소를 도입하여 도시인들이 접하기 힘든 자연 생태계를 재현한 환경공원으로, 1996년 5월 4일 개장하였다. 고양시의 새로운 명소가 되어 고양시민을 비롯한 인근 수도권 시민들의 새로운 휴식공간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호수와 어우러진 주변 경관과 호수를 이용한 다양한 레크리에이션 장소로도 이용된다. 이 호수 공원에서 은밀한 유혹이 있었다고 한다. 은밀한 유혹 한 50대 아줌마가 매일 저녁마다 호수공원에 나와 조깅을 했다. 그 아줌마는 항상 비슷한 시간에 조깅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한 노인이 그 아줌마를 지켜보기 시작했다. 그 아주마를 마음에 담은 노인이 아줌마에게 거액을 제시하면서 자신과 함께 살자는 제의를 했다. 고령이지만 대 부호인 이 노인은, 아무런 연고가 없어서 혼자 살고 있었다. 흔히 우스개 소리로 애기하는 ‘돈은 많고 명 짧은 남자’였다. 그 아줌마는 이미 기혼이라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거절했지만, 노인의 끈질긴 은밀한 유혹이 있었던 모양이다. 결국 “30억원(소문에 따라 액수는 약간씩 달라진다)을 줄게, 남편과 이혼하고 나와 함께 살자”는 노인의 제안이 받아들여졌다. 30억원을 남편에게 주고(소문에 따라서 30억 원 중 10억원만 남편에게 주었다고도 한다) 이혼한 그 아줌마는 70대 노인과의 결혼 생활이 시작했다. 대박아줌마가 노인의 아이를 낳았다는 소문도... 대박 아줌마와 노인의 결혼 생활이 어떠했는지에 대해서는 알 길이 없다. 호사가들에게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의 행복 유무는 중요하지 않았나 보다. 재미있는 것은 이 이야기가 더욱 황당한 결말에 이른다는 것이다.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혼인신고까지 한 이들의 결혼생활은 1년 만에 끝이 났다. 노인이 급사했기 때문이다. 경찰에서 혹시 노인의 재산 때문에 아내가 살해했을 것이라고 추측, 수사까지 벌였지만 별다른 단서가 나오지 않았다는 소문이다. 그 노인은 무려 1백억 원이나 되는 유산을 남겼다. 아무런 연고가 없었기 때문에 전 재산은 그 아줌마에게 상속되었다. 1년 만에 무려 1백억 원의 갑부가 된 대박 아줌마는 남편과 다시 재결합했다고 한다. 이 소문은 여러 가지 버전이 있다. 그냥 결혼만 하고, 1백억 원의 상속이 등장하지 않는 버전이 있고, 대박아줌마가 노인의 아이를 낳아다는 황당한 소문도 있다. 아마도 소문의 특성 때문일 것이다. 지금 일산에 가면 조깅하느라 바쁜 아줌마들이 많다? 이 소문은 모 일간지 기사를 통해 전국에 퍼졌다. 일산 ‘대박 아줌마’의 실체는 하나도 없는데,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된 황당한 이야기다. 일산 대박 아줌마는 일산은 물론 서울, 멀리 지방에까지 알려졌다. 기자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호수공원에서 아줌마의 자취를 찾아봤다. 무더운 날씨 속에 호수공원에는 가족과 연인들이 찾아와 더위를 피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피크닉을 나온 가족들, 나이 지긋한 노인들,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어대는 젊은이들, 무엇이 좋은지 깔깔대는 교복 차림의 학생들로 활기가 넘쳤다. 이곳에서 오래 영업을 했다는 매점을 찾았다. 매점 주인은 대박 아줌마 이야기를 묻자 신이 나서. “그 이야기를 듣긴 했는데요. 사실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요.” 그는 언제 누구에게 들었는지는 잘 기억하지 못했다. 이곳에 자주 나온다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도 반응이 시원찮다. “그 소문 들었어요. 그 아줌마 강남으로 갔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보통사람들의 소망이 담긴 신화인가? 일산이 개발되기 전부터 오래 살아 왔다는 김성기(56.고양시 장항동)씨가 이 소문에 대해서 명쾌한 발언을 했다. “일산신도시가 개발되기 전에는 이곳이 농촌이었잖아요. 개발되면서 농지를 많이 소유한 사람들은 몇 십억에서 백억 대 보상금을 받아서 갑부가 된 사람들이 꽤 많았어요. 그러한 사람들 때문에 그런 소문이 난 것이 아닐까요?” ‘혹시나’ 했었는데 ‘역시나’로 끝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이 소문에는 보통 사람들의 소망이 숨어있다. ‘노력’보다는 ‘운’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중요하고, 무엇보다 부자가 되고 싶은 우리의 욕망이 그것이다. 로또 열풍도 그 한 예일 것이다. 일산 대박 아줌마이야기는 불황의 그늘에서 신음하는 우리 서민들의 일장춘몽 같은 꿈이 담긴 신화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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