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배 “김상조 와서 답변하라”…장제원 “대체 누구한테 질문해야 하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포토포커스DB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포토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15일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등 일부 국무위원들의 불참을 거세게 성토하며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을 출석을 요구하고 나섰다.

정부가 제출한 6조 7000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놓고 질의하는 이날 회의에서 예결위 한국당 간사인 이종배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정부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대안으로 추경예산을 더 제출하겠다고 했다”면서도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인한 수출 규제가 발표된 지 벌써 보름이 다 되고 있어 산업체는 파탄 날 지경인데 이와 관련해 정확하게 답변해주실 분들이 안 계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따져볼 것이 많은데 정작 책임지고 답변하실 분들이 안 계신다. 누구에게 정책질의를 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김상조 정책실장이 와서 책임지고 답변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뒤이어 같은 당 장제원 의원 역시 “지금 대한민국 경제의 가장 큰 현안이 일본 리스크 아니냐. 국회에 나와 일본의 선전포고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우리에게 이야기해줘야지, 6조7000억원 추경만 해주면 일본 리스크가 해결되느냐”며 “도대체 제가 누구한테 질문을 해야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장 의원은 “외교부 장관은 아프리카에서 방랑하고 있고 국무총리는 아시아로 갔으며 산업부 장관은 이스라엘 대통령의 회동에 배석하고 있다”며 “청와대 정책실장이 나와서 국민들께 추경안에 대해 소상히 답변해야 한다”고 김 실장 출석을 요구했다.

여기에 같은 당 이현재 의원도 “국무위원 6명만 참석했다. 총리가 안 계시기에 청와대 정책실장을 부르자는 것”이라며 “100개의 롱 리스트가 있다고 발언했기에 여기 나와서 예결위를 진행할 것을 요청한다”고 한 목소리로 김 실장의 국회 출석을 주문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이 의원은 지난 13일부터 방글라데시,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및 카타르 4개국을 차례로 순방 중인 이 총리와 14일 에티오피아, 가나, 남아공 등 3개국 해외출장을 나간 강경화 외교부장관을 꼬집어 “당연히 여기에 계셔야 하는데 불가피하게 해외출장을 갔다”면서도 “총리나 외교부장관이 다른 데가 아니라 일본으로 출장을 가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같은 한국당 의원들의 요구에 더불어민주당은 난색을 표하며 설전을 벌였는데, 김재원 예결위원장이 여야 3당 간사들에게 김 실장 출석 여부에 대한 협의를 요청하면서 10여 분간 정회를 선포했으나 끝내 결론을 내지 못하고 오전 내내 공방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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