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경찰서 강력 2팀 형사들, 불신검거
“피의사실 공표 문제로 해당 사건 뒤늦게 공개”

12일 방배경찰서는 지난달 26일 오후 1시경 강력2팀 형사들은 크로스백과 백팩을 메고 택시를 잡으려던 외국인 남성 A씨를 불심검문을 통해 보이스피싱 전달책임을 확인하고 긴급체포해 보이스피싱 사기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시사포커스DB
12일 방배경찰서는 지난달 26일 오후 1시경 강력2팀 형사들은 크로스백과 백팩을 메고 택시를 잡으려던 외국인 남성 A씨를 불심검문을 통해 보이스피싱 전달책임을 확인하고 긴급체포해 보이스피싱 사기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은지 기자] 강력형사의 촉이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았다. 현장을 지나가던 강력형사가 우연히 은행봉투를 버리고 가는 전달책을 직감으로 판단해 긴급체포한 것이다. 은행봉투에는 피해자가 인출한 돈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방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후 1시경 강력2팀 형사들은 크로스백과 백팩을 메고 택시를 잡으려던 외국인 남성 A씨를 불심검문을 통해 보이스피싱 전달책임을 확인하고 긴급체포해 보이스피싱 사기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방배경찰서 강력2팀 관계자는 “당시 긴급체포된 16살의 동남아 국가 출신 A군의 백에는 5만원권 지폐 400장이 담겼고 휴대전화에는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자로부터 돈을 전달받은 장소로 추정되는 위치 정보가 남겨있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국내에 입국한 A씨는 3일 동안 서울·인천·부천 등 수도권 일대에서 보이스피싱 피해자로부터 6회에 걸쳐 약 85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중 200만 원 정도를 자신의 몫으로 챙기고, 나머지는 보이스피싱 조직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 전 당시 경찰서 인근에서 A씨는 또 다른 피해자로부터 2천만 원을 받아 오는 길이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그동안 A씨가 속한 보이스피싱 조직은 자녀를 납치했다고 피해자를 속이고 자녀를 풀어주는 대가로 수 천 만원의 현금을 요구하는 수법을 썼던 것으로 전해진다.

강력2팀 관계자는 “지난 5일자로 A씨는 구속 송치됐으며 사건과 관련해 자료 확보는 됐지만 피의사실 공표 문제로 보도자료 배포가 금지돼 알리지 못했다가 제보가 들어와 해당 사실이 뒤늦게 언론에 공개됐다”며 “A씨의 국적이나 보이스피싱 가담 규모 등도 피의사실 공표금지 조항으로 공개가 어려우며 현재 조사중에 있다”고 답했다.

이어 “해당 사건은 보이스피싱 범죄를 담당하는 강력팀 형사들이 경험을 통한 직감과 적극적인 능동 수사로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을 돌려줄 수 있었던 사건”이라며 “하루빨리 보이스피싱 범죄가 근절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이스피싱 범죄로 지난해에만 4400억 원의 피해금액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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