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트랙 관련 고발, 공정한 수사 문제로 보는 야당 지도부 인식 한심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패스트트랙 정국 도중 국회 선진화법 위반으로 고발당한 한국당 의원들이 경찰 수사를 받게 된 상황과 관련해 “의원들을 투쟁의 전면에 내세우고 독려했다면 그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지는 것이 지도자의 자세”라고 당 지도부에 주문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9일 패스트트랙 사건과 관련, 여야 국회의원 총 18명에게 피고발인 신분으로 다음 주 중 출석하라고 요구한 바 있는데, 이 중 한국당 의원들은 13명이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을 사법개혁특별위원회 회의에 참석 못하도록 감금한 혐의로 수사대상에 올랐지만 이미 지난 4일 엄용수·여상규·정갑윤·이양수 의원이 1차 출석 요구에 불응한 데 이어 앞으로도 계속 출석하지 않을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에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 문제를 정치로 풀지 않고 고소고발로 사법기관에 의뢰한 여야도 한심하지만 그것을 공정한 수사 문제로 바라보는 야당 지도부의 인식은 참으로 한심하기 이를 데 없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회 내 국회 운영 과정에서 벌어진 사건들은 국회의 자율권에 속하는 사항으로 사법심사 대상이 되지도 않고 수사대상이 되지도 않는 정치문제”라며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알고 국회선진화법 위반으로 수사 중인 사건을 당력을 총동원해서 대응해 투쟁에 앞장선 국회의원들을 보호하라”고 재차 역설했다.

한편 홍 전 대표는 최근 들어 당 지도부에 연일 쓴 소리를 쏟아내고 있는데, 하루 전인 10일 역시 ‘청년들과의 대화’ 강연 이후 기자들과 만나 “나는 평당원인데 고언을 할 필요가 없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경계하고, 경쟁자로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면서도 “정치 경력으로 따지면 황 대표는 초보 아니냐. (나는) 25년 동안 해볼 거 다해본 사람인데, 당이 이런 식으로 운영돼선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에둘러 황 대표를 꼬집기도 했다.

특히 최근 변호사 소개 의혹으로 구설에 오른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문제에 대해서도 홍 전 대표는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수임에 관여하지 않고 단순한 정보제공에 관여한 정도라면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당 지도부와 온도차를 보였는데, 급기야 11일엔 한국당에서도 주광덕 의원이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홍 전 대표라고 모든 법을 제대로 이해한다고 가정하는 것도 잘못된 것”이라며 “개인의 독자적인 견해”라고 반박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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