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깨려는 검은 세력에 분노 느껴”…취임한지 25일 만에 사퇴

지난 1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함께 혁신위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한 주대환 혁신위원장(우)의 모습. ⓒ바른미래당
지난 1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함께 혁신위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한 주대환 혁신위원장(우)의 모습. ⓒ바른미래당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주대환 바른미래당 혁신위원장이 11일 “1주일여의 혁신위 활동 기간 중 제가 본 것은 계파갈등이 재현되는 모습이었다”면서 전격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주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위원장 제안을 받았을 때 큰 기대를 가졌다. 계파갈등을 멈추고 미래를 향한 비전을 마련하려고 하니 당의 발전 전략을 마련해달라는 주문으로 이해했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젊은 혁신위원들을 뒤에서 조종해 당을 깨려는 검은 세력에 크게 분노를 느낀다”며 “제 자신이 그들과 싸우고 이 당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어야 하지만 오늘 저는 역부족을 느끼고 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주 혁신위원장은 지난 1일 혁신위가 공식 출범한 이후 10일 처음 열린 공개회의에서 △손학규 당대표 체제 제21대 총선 승리 비전 확인(혁신을 위한 주요 리더들의 비전 공청회) △바른미래당 지지 당원·국민 여론조사(재신임을 포함한 현 지도부 체제에 대한 평가) △평가 및 판단 등 3단계 혁신안에 대해 혁신위원 전원 만장일치가 아닐 경우 최고위원회의를 설득할 수 없다면서 만류했으나 끝내 표결 처리되자 이에 실망해 사퇴 결심을 하게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당초 손학규계 당권파로 꼽혀온 주 위원장은 그간 당내 안철수·유승민계의 반대로 진통을 겪다가 지난달 17일에야 간신히 최고위서 만장일치로 합의해 혁신위원장을 맡게 됐는데, 결국 취임한지 한 달도 못 채우고 이날 물러나게 되면서 장차 후임 위원장직 선임을 두고 다시금 당 내홍이 일어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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