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vs 요기요 '배민장부'로 인해 골 깊어져
요기요 "면밀한 검토를 통해 다양한 조치"
배달의민족 "'배민장부'는 자영업자들을 위한 서비스...쉽게 져버릴 수 없어"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골이 깊어지게 만든 '배민장부' (사진 / 배달의민족)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골이 깊어지게 만든 '배민장부' (사진 / 배달의민족)

[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요기요의 “‘배민장부’를 이용하는 업주에게 요기요 가입 업주 사이트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수집하는 건에 대해 면밀한 검토를 통해 다양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주장에 대해, “‘배민장부’는 자영업자들을 위한 서비스이며 이미 충분한 법적 검토를 마쳤다”고 9일 밝혔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다툼은, 지난 3일 배달의민족이 가입 가맹점주들이 이용하는 ‘배민사장님광장’ 사이트의 개인정보 처리방침 일부를 변경하면서 필수로 요기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수집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배달의민족은 자사를 이용하면서 요기요를 가입한 업주들에게 경쟁사 요기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수집한 뒤, ‘배민장부’ 서비스를 이용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배달의민족이 ‘필수’로 요기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수집하면서 논란이 일자, 배달의민족은 지난 8일 ‘필수’를 ‘선택’으로 수정했다.

이를 알게 된, 요기요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사장님 및 고객들의 소중한 정보와 권리를 지키기 위해 내부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정보보호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며 “사장님들이 요기요 사이트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게 될 배민장부 서비스는 요기요의 서비스가 아닌 만큼, 요기요의 관리 감독 영역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는 사장님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다”며 “요기요는 배달의민족이 사장님들의 요기요 아이디, 비밀번호를 수집하는 과정에서의 불법성에 관해 검토하고 있으며, 사장님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하여 확인되는 즉시 법적인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에 배달의민족은 당일 보도자료를 통해 “배민장부에서는 요기요 정보를 수집하지 않는다. 배민장부에서 보여 드리는 것은 ‘외식업주가 요기요를 통해 올리는 매출액 정보’이다. 여기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배달의민족은 자영업자 분들이 배민장부에서 배달의민족 뿐 아니라 요기요, 오프라인 신용카드 매출 정보를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어 최소한으로 필요한 정보(아이디, 패스워드)에 대한 수집 동의를 구하는 것이지 결코 일방적으로 요구하지 않는다”며 “요기요 업주 전용 사이트 로그인 정보는 배민장부에서 제공하는 업소의 매출 통합관리 등 업주의 동의를 받은 목적 범위 내에서만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배민장부라는 서비스의 목적과 취지를 생각할 때 소상공인 자영업자 분들에게 마땅히 제공해 드려야 할 가치를 쉽게 져버릴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다툼의 계기가 된 ‘배민장부’는 배달의민족을 이용하는 업주와 이용하지 않는 업주, 자영업자들이 무료로 매출 정보를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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