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전에 골프 1~2번 있었던 듯…식사한 건 맞으나 점심일 것”

8일 국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사진 / 박상민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사진 / 박상민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과의 관계를 따지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추궁에 결국 골프와 식사를 한 사실에 대해선 인정한다는 답변을 내놨다.

주광덕 한국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윤 전 서장과 골프를 친 적 있느냐며 인천공항 근처의 한 골프장을 지목하자 “한 번 정도 간 적 있다. (윤 전 서장과의 골프는) 1~번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2010년 대검 중수2과장 이후 골프를 거의 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전일 것이다. 나중에 후배들에게 골프채를 전부 줬다”고 강조했다.

윤 전 서장은 윤 후보자와 가깝던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의 친형으로, 육류 수입업자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대 금품 수수 혐의로 2012년 경찰 수사를 한 차례 받자마자 해외로 도피했었는데 22개월 뒤 국내로 송환됐지만 2015년 무혐의 처분돼 한국당은 이 과정에서 윤 전 서장과 친분이 있는 윤 후보자가 개입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또 윤 후보자는 대검 중수부 후배인 이남석 변호사에게 윤 전 서장에게 연락하라고 한 적 있느냐는 질문엔 “제가 변호사 소개했다는 것은 여러 정황상 무리”라며 “(윤 전 서장의) 동생이 현직 검사고 이 변호사는 윤대진 국장과 같이 중수3과 소속이었다가 변호사 개업한 사람이라 (윤 국장과) 더 가깝다”고 답변했는데, 이에 대해선 김진태 한국당 의원이 “윤 전 서장의 차명폰에서 윤 후보자가 소개하라고 했다고 문자가 발견됐다”고 일침을 가했다.

다만 핵심 증인이 될 윤 전 서장의 출석은 오전 10시까지 나오라는 국회의 출석 요구에도 불구하고 끝내 나타나지 않아 불발됐는데, 강제 구인을 위한 동행명령장 발부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만 찬성할 뿐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간사는 반대하고 있어 진실공방은 오후 청문회에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뿐 아니라 윤 후보자는 ‘윤 전 서장과 후배 검사들 데리고 용산에 있는 캐피탈 호텔가서 양주 마신 마실 있나’란 주광덕 의원의 질문엔 “1년에 한 두 번 윤 서장 만나 식사한 건 맞는데 고급양주 먹고 저녁식사 과하게 한 기억 없다. 일식당 가본 기억나지만 점심시간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그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의 만남에 대해서도 진술했는데, 주 의원이 양 원장을 몇 번 봤느냐는 질문에 “2번 정도 본 것 같다”며 처음 만난 시기에 대해선 “지난 2015년 말경 대구고검 시절 가까운 선배가 주말에 서울 올라오면 얼굴 보자고 해 식사장소에 가니 그분이 나와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윤 후보자는 “한 번 출마하란 얘기를 간곡하게 했는데 거절했다. 몇 차례 전화도 왔지만 별 생각 없다고 했다”며 올 4월에 양 원장과 만났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오보라 규정한 뒤 “올해 1~2월쯤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그분을 만난 건 다 그분이 야인이던 시절”이라며 “전 정치에 소질도 없고 정치할 생각은 없다고 얘기했다. 정치권에 연계된 분이라 저도 굉장히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고 덧붙였는데, 주 의원은 “총선에서 인재영입 제안한 데 대해 만난 자체가 부적절”하다며 “검찰의 중립성이 물 건너갔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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