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에 의해 사용한 것 탓하면 누가 환자 보나” 보건복지부 처분 비판

병원업계 재직자 10명 중 6명이 여의도 성모병원의 의료급여 환자 진료 중단에 대해 “의료공백 최소화를 위한 것으로, 병원의 경제적 문제와는 상관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사진 / 블라인드)
병원업계 재직자 10명 중 6명이 여의도 성모병원의 의료급여 환자 진료 중단에 대해 “의료공백 최소화를 위한 것으로, 병원의 경제적 문제와는 상관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사진 / 블라인드)

[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병원업계 재직자 10명 중 6명이 여의도성모병원의 의료급여 환자 진료 중단에 대해 “의료공백 최소화를 위한 것으로, 병원의 경제적 문제와는 상관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8일 직장인 앱 블라인드는 병원 재직자 26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의도성모병원이 의료급여 환자 진료를 중단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여의도성모병원은 지난 2006년 백혈병 골수검사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재사용 바늘 대신 일회용 바늘을 사용한 후 환자에게 비용을 청구한 것에 대해 보건복지부로부터 업무정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에 여의도성모병원은 건강보험 환자에 한해 업무정지 처분을 과징금 납부로 대체했다.

여의도성모병원의 결정에 ‘돈 안 되는 환자는 안 받는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병원 업계 재직자 과반수가 여의도 성모병원의 입장을 이해한다고 응답한 것이다.

실제 찬성 입장 58% 중 세브란스병원 재직자는 “골수 검사하는데 1회용 바늘 쓰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 필요에 의해 사용한 것을 탓하면 의료행위는 누가하나”, 순천향대병원 재직자는 “환자들마다 다양성이 있는데 건강보험을 모든 것을 단순화해서 급여를 정해둔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반대 입장 34% 중 이화여대병원 재직자는 “병원은 궁극적으로 이익이 아니라 환자를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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