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일 상견례 이후 한 달 만에 협약식 개최

라이더유니온과 배달은형제들이 단체협약 조인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라이더유니온 페이스북
라이더유니온과 배달은형제들이 단체협약 조인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라이더유니온 페이스북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우리사회 배달노동자의 첫 번째 단체협약이 체결된다. 라이더유니온은 강서지역의 배달대행업체인 배달은형제들과 지난 1달여 간 단체교섭을 벌여왔고 오는 9일 단체협약조인식을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해당 협약안에는 안전을 위한 적정배달단가를 핵심으로 표준계약서 등 라이더의 권익보호를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노사협의를 통해 표준계약서 작성, 적정배달단가 보장, 권익보호, 노조의 조합원 지원사업, 유니온샵 등의 내용이 담기게 되며, 라이더들과 노사 협의를 통해 수정된 계약서가 작성될 예정이다.

배달은형제들은 이번 교섭과정에서 수정된 계약서대로 라이더들과 새롭게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본 협약식에서는 ‘단가인하 경쟁을 멈추고, 라이더를 위한 배달산업을 만듭시다.’라는 노사 공동선언문도 발표된다.

박명성 배달은형제들 대표는 “다들 이렇게 이야기한다. 상점(음식가게)는 100원이라도 싼 곳에 가지 누가 미쳤다고 배달료 높은 곳이랑 계약 하냐. 가격이 아니라 서비스로 증명해보이고 싶다. 기사님들을 위한 배달업체가 죽지 않고 성공해서 같이 성장할 수 있다는 걸 꼭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한 라이더가 ‘자기는 2300원에 배달한다’고 호소하는 전화를 했었다. 단체협상 소식을 들은 또 다른 라이더는 이게 도대체 어떻게 가능하냐며 상기된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왔다. 또 다른 지역은 자기도 라이더유니온을 만들고 싶다고 전화를 해왔다. 불가능해 보이는 현실에 작은 희망을 배달한 것 같아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향후 라이더유니온은 이번과 같은 라이더와의 상생모델이 배달산업 내 하나의 표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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