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세대 이용 어려움으로 현금거래 필요하다는 의견 50%
현금 없이 전자시스템 결제…“결제 이력 남긴다” 90.5% 공감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이 지난 5월 28일부터 31일까지 전국의 만 19세에서 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화폐 사용 및 현금 없는 사회 관련 인식 조사’를 진행한 결과, ‘현금 없는 사회가 가능할까’라는 물음에 61.3%가 ‘가능하다’라 답했고 ‘웬만하면 카드를 사용하겠다’는 응답이 88.5%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엠브레인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이 지난 5월 28일부터 31일까지 전국의 만 19세에서 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화폐 사용 및 현금 없는 사회 관련 인식 조사’를 진행한 결과, ‘현금 없는 사회가 가능할까’라는 물음에 61.3%가 ‘가능하다’라 답했고 ‘웬만하면 카드를 사용하겠다’는 응답이 88.5%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엠브레인

[시사포커스 / 김은지 기자] 스마트폰이 지갑이기도 한 시대다. 이에 현금 없는 사회의 도래는 피할 수 없는 흐름임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이 지난 5월 28일부터 31일까지 전국의 만 19세에서 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화폐 사용 및 현금 없는 사회 관련 인식 조사’를 진행한 결과, ‘현금 없는 사회가 가능할까’라는 물음에 61.3%가 ‘가능하다’라 답했고 ‘웬만하면 카드를 사용하겠다’는 응답이 88.5%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금 사용비중의 변화를 묻는 질문에 소비자의 73.1%는 과거에 비해 현금 사용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현금 사용의 감소는 남성(69.8%)보다는 여성(76.4%), 그리고 20~30대 젊은 층(20대 76.4%, 30대 79.2%, 40대 68%, 50대 68.8%)에게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반면 과거에 비해 현금 사용이 증가했다고 말하는 소비자는 5.8%에 불과했다. 현금 사용이 더 감소할 것 같다는 소비자들의 시각은 2017년 53%에서 2019년 65.6%로 12.6% 증가해 이런 흐름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평소 주로 자주 이용하는 결제수단으로도 현금(52.7%, 중복응답)이 아닌 신용카드(76.1%)와 체크/직불카드(62.6%)를 꼽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

그럼에도 ‘현금’을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현금으로 결제를 하면 할인을 해 주는 경우가 있기 때문(49.1%, 중복응답)이었다. 현금결제 시에 혜택을 주는 매장들이 여전히 많기 때문에 현금을 사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밖에 소득공제 효과가 있고(26.9%), 자신의 현금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20.5%)는 이유로 현금을 사용한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현금을 사용하는 상황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주로 길거리 상점을 이용할 때(64.4%, 중복응답)와 경조사 비용을 낼 때(64.3%), 부모님 용돈을 드릴 때(57.3%)와 재래시장을 이용할 때(56.4%) 현금을 많이 이용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대체로 현금을 사용해야만 한다는 인식이 강한 장소나, 성의를 표시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많이 사용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일상생활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88.5%가 ‘웬만하면 현금 대신에 카드를 사용하는 편’이라고 응답했다. 성별과 연령에 관계없이 거의 모든 사람들이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의 사용을 더 편리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지금도 현금을 들고 다니지 않을 때가 많다고 말하는 소비자도 절반 이상인 55.9%에 달했다.

현금 없는 사회가 실현될 것이라고 바라보는 시각에서는 앞으로 스마트폰을 통한 간편결제 시스템이 보편화될 것이고(62.4%, 중복응답), 사람들이 현금보다 카드를 보유하는 것을 더 편리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라는(61.9%) 이유를 주로 많이 꼽았다.

현금없는 사회 관련 전반적인 인식평가 ⓒ엠브레인
현금없는 사회 관련 전반적인 인식평가 ⓒ엠브레인

반면 현금 없는 사회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은 ‘경조사비용’을 현금으로만 내는 것이 일반적이고(65.3%, 중복응답), 여전히 현금만 받는 매장이 많기 때문(53.8%)이라는 이유에서 많이 나오고 있었다. 또한 신용카드와 간편결제서비스 등의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노년세대가 존재하기 때문에(50%) 현금 거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개인정보’의 유출문제와 관련해선 현금 없이 전자시스템만으로 결제하는 것은 자신의 모든 결제이력을 남기게 된다는 의미라는데 10명 중 9명인 90.5%가 공감하기도 했다.

아울러 소비자들은 아직까지는 전면적인 ‘현금 없는 사회’보다는 ‘동전 없는 사회’를 찬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현금 없는 사회에 대한 생각을 살펴본 결과, 2명 중 1명(47.5%)이 동전은 없어도 되지만, 지폐는 있어야 한다고 응답한 것이다.

그럼에도 전체 응답자의 89.2%가 지폐와 동전 등 현금의 이용이 앞으로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미래의 결제수단은 현금이 아니라 카드와 전자결제 등으로 모두 대체될 것이라는 의견이 77.2%에 달해 향후 ‘현금 없는 사회’가 도래할 것이라는 주장에 소비자들이 크게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