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LG·네이버 등 대기업 이미 활발히 진행
채용연계형·전문분야 수시채용 병행 진행 예정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채용 방식을 공채에서 수시채용으로 대폭 개편하기로 했다. ⓒ시사포커스DB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채용 방식을 공채에서 수시채용으로 대폭 개편하기로 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은지 기자] KEB하나은행이 내년부터 신입사원을 연중 수시 채용하는 방식으로 기존의 공채 제도를 바꾼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채용 방식을 공채에서 수시채용으로 대폭 개편하기로 했다.

새 채용 방식은 올해 하반기나 늦어도 내년부터는 적용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1991년 7월 하나은행이 공채 1기(당시 하나은행)를 선발한 이후 29년 만의 변화다.

이로써 금융권에도 수시채용의 새바람이 불어오고 있는 모습이다. 사실 은행권은 공채 기수문화가 강해 수시채용에 대한 논의는 다른 업권에 비해서는 비교적 조용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대기업의 경우는 이미 변화가 많이 진행돼왔다. 지난 2월 현대자동차그룹은 처음으로 대졸 공채를 폐지했으며, LG그룹의 경우도 LG생활건강, LG화학 등 계열사마다 수시 채용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네이버 등 정보기술(IT) 기업의 경우엔 이미 대부분 수시 채용이 진행된다.

이에 하나은행의 수시채용 도입은 금융권에 신선한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지난 4월엔 신한은행도 디지털 인재를 수시 채용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KEB하나은행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채용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6~8주의 인턴 기간을 거쳐 우수 인력을 채용하는 ‘채용연계형 인턴십’과 다른 하나는 디지털 등 전문 분야를 수시로 뽑는 ‘전문 분야 수시 채용’인데 이 두 가지 방식이 병행돼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경영환경이 급변하는 시대 속에 정기 공채는 더 이상 맞지 않으며 인력 확보도 유연해져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에 인재가 필요한 시점에 원하는 만큼 영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1957년 국내 기업에 처음 도입된 이래 60년 이상 유지되며 우수 인력을 한꺼번에 대규모 채용한 ‘그물형 채용’인 공채 방식에서 각 부서나 경영 환경 등에 따라 필요한 인력을 때를 따라 뽑는 ‘낚시형 채용’인 수시채용으로 금융권의 채용 패러다임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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