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정권 정무수석 출신 ‘친박’ 3선 의원…황영철, 경선 거부

김재원 자유한국당 신임 예결특위 위원장 ⓒ포토포커스DB
김재원 자유한국당 신임 예결특위 위원장 ⓒ포토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자유한국당이 5일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낸 바 있는 3선의 김재원 의원을 20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확정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후보자 선출’을 위해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했으나 지난해 7월 김성태 원내대표로부터 예결위원장으로 내정됐던 점을 들며 자신이 맡아야만 한다고 주장하던 황영철 의원이 끝내 경선을 인정하지 않고 거부함에 따라 최종적으로 단독 후보가 되면서 자동 선출됐다.

무엇보다 예결특위 위원장은 추가경정예산은 물론 내년도 정부 예산안까지 심사하는 자리다 보니 그간 누가 맡게 될 것인지 일찌감치 관심이 집중되어 왔는데,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이 지역구이며 박근혜 정부에서 정무수석을 지냈던 김 의원과 강원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가 지역구인 비박계 복당파 출신 황 의원이 각각 계파를 대표하는 첨예하게 모양새로 맞서면서 급기야 당내 갈등 요소로 부상하기에 이르렀다.

두 3선 의원의 극한 신경전 때문에 나경원 원내대표는 결국 지난 4일 의원들에게 “예결특위 위원장 후보 선출을 위한 의총이 내일 오전 8시반에 열릴 예정”이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내며 의총 소집을 예고했었는데, 당초 20대 국회 후반기 예결위원장은 안상수 의원과 각각 1년씩 나눠 맡기로 합의했던 황 의원은 국회 파행 사태로 회의를 주관한 적이 없어 나머지 1년도 자신이 맡아야 한다고 봤기에 끝내 경선 자체를 거부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면서 황 의원은 이날 오전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나 “나 원내대표가 측근을 예결위원장으로 앉히기 위해 당이 지금까지 지켜온 원칙과 민주적 가치들을 훼손했다. 상임위원장 선출 등을 위한 합의와 신뢰성을 훼손시키는 선례를 만드는 당사자가 될 생각이 없어 경선을 거부했다”며 “저를 밀어내는 원내지도부를 생각하면 더 이상 이 사람들과 같이 해야 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격하게 감정을 토로했다.

다만 황 의원은 자신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받은 점을 김 의원 측으로부터 지적 받고 있는 데 대해선 “형이 어떻게 결정될지도 모르는 상황 속에서 동료의원 밀어내기 위해 가장 추악하고 악의적 상황(을 만들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 당에는 저를 도와주려 했던 의원들도 계셔서 이분들과 헤어질 수는 없을 것 같다”고 탈당 가능성에는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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