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시간 30분 간 저녁 식사…“홍문종 탈당 등과는 관계없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좌)와 6선 중진인 김무성 의원. ⓒ포토포커스DB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좌)와 6선 중진인 김무성 의원. ⓒ포토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같은 당 비박계 좌장인 김무성 의원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단독 회동을 가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당 관계자는 2일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2시간 30분 정도 저녁 식사가 진행됐다”며 “문재인 정부의 나아가는 방향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면 좋겠느냐, 이런 것이라든지 한국당이 나라와 국민을 위해 나아갈 미래 방향이 무엇인지에 대한 좋은 말을 나눴다”고 회동 내용을 전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일각에서 나오는 보수통합 논의나 정계개편 등도 주제로 다뤄졌는지에 대해선 “그런 것은 상황이 아니고 큰 방향에 대해선 말을 하는 것”이라고 말을 아끼면서 회동이 이뤄진 배경과 관련해서도 ‘최근 홍문종 의원의 한국당 탈당 등과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하고는 상관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국당에서 보수통합 대상으로 공공연히 거론한 바 있는 바른미래당에서도 2일 오신환 원내대표가 출입기자들과의 차담회에서 전날 황 대표와 김 의원의 회동 중 보수대통합 주장이 나왔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자꾸 간보듯 이런 식으로 던지듯 얘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크게 관여할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별도 논의된 바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런 차원에서 김 의원과의 회동 역시 다른 의미보다는 최근 계파를 막론하고 다양한 보수진영 인사들을 만나온 황 대표의 행보 중 일부 정도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은데, 이미 지난달부터 황 대표는 미국에서 돌아온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물론 친박계 김진태 의원과 무소속 서청원 의원을 만난 데 이어 보수원로인 박관용 전 국회의장까지 만났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심지어 자신에 대해 비판적 발언을 내놓던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도 만남을 가질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일부 설화에 휩싸인 데다 ‘여성 당원들 엉덩이춤’ 논란, 검찰의 ‘아들 KT 채용 의혹’ 수사 등으로 연이은 악재에 직면한 가운데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서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4~28일 전국 유권자 2504명에게 조사해 2일 발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95%신뢰수준±2.0%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마저 이낙연 총리에게 1.2%P 밀려 반년 만에 처음 2위를 기록하는 등 위기로 몰린 상황이어서 황 대표가 리더십 회복을 위한 돌파구를 찾기 위해 보수 인사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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