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건, ‘단계적 동시적’ → ‘단계적 점진적’…미국이 상당한 양보해”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포토포커스DB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포토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동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했던 귓속말 내용에 대해 “앞으로 김 위원장의 방미 내용이 아닐까”라고 관측했다.

박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아직 두 정상이 나눈 말씀이니까 자세히는 유추할 수 없겠지만 잘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 매체가 그 다음 날 보도하는 내용 보면 이번 회담의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었는데 어제 북한 매체를 보면 대사변이라고 하면서 굉장히 만족스러운 보도를 하고 있지 않나”라며 “트럼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김 위원장 동급으로 같이 설명해준 것은 진짜 대성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늘 빅딜을 주장했고 김 위원장은 처음부터 단계적·동시적을 표명했는데 북미정상회담 이전에 비건도 단계적·점진적으로 단어를 바꿔준 걸 보면 미국에서 상당한 양보를 했다”며 “이번 3차 판문점 북미정상회담에선 빅딜이 이뤄졌기 때문에 실무협상을 통해서 로드맵 시간표를 작성해 앞으로 행동 대 행동으로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북한에서 김 위원장이 약속한 대로 영변 폐기 플러스 알파, 즉 ICBM까지 폐기해준다고 하면 이것은 미국에게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 미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방법이 제거되는 것”이라며 “이렇게 됐을 때 북한이 원하는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이 재개될 것이고 플러스 해서 원유 수입제한도 풀어주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박 의원은 “여기까지 나가면 최소한 9월경에는 유엔총회장에 김 위원장이 나가서 연설을 하고 또 북미정상회담, 남북미정상회담, 나중에는 중국까지 합쳐가지고 4개국 정상이 평화협정까지 이루지 않을까”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회담해서 집중 받으려 하겠지만 그보다 김 위원장으로선 유엔총회를 겨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