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가이드라인에 진실 꿰맞춘다는 비판 피할 수 없어”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백대호 기자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백대호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일 국방부 합동조사단이 북한 목선 삼척항 입항 사건에 대해 허위보고와 은폐조작이 없었다는 결론을 내린 데 대해 “은폐조작 사실을 부인하는 것은 일고의 가치가 없는 억지 주장”이라며 국정조사 추진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국방부 합조단이 발표한 조사 결과와 관련 “이 같은 발표는 사건이 불거졌을 때 청와대 대변인과 소통수석의 발표내용과 가르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 목선은) 자기 힘으로 들어와 정박한 뒤 육지에 내려 시민과 접촉했고 산책 나온 한 시민의 신고가 있어서야 (군이) 사건을 인지했지만 군이 삼척항 인근에서 발견했다는 거짓 브리핑을 해서 은폐조작 의혹이 불거진 것”이라며 “지난주 한 여론조사에서 정부의 대응이 부적절했다는 응답이 71%가 나올 정도로 국민은 정부의 행태를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오 원내대표는 “누가 몰래 청와대에 차를 몰고 와 경내에 주차한 게 발각된 후 이를 두고 청와대 인근 주차했다고 말하면 진실이냐, 거짓이냐”라며 “청와대의 가이드라인에 진실을 꿰맞춘다는 하나마나한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국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행정부 견제”라며 “더불어민주당도 거부할 명분이 없다. 원만한 의사일정 진행을 위해서라도 야권이 요구하는 국정조사를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여당을 재차 압박했다.

한편 오 원내대표는 전날 오전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회동한 뒤 오후에 북한 목선의 삼척항 입항과 관련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양당이 함께 국회에 제출하며 본격 현안 공조에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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