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신도시 청약통장 대신 잔여 가구 선착순 계약에 관심

동양건설 '검단파라곤' 투시도 (사진 / 동양건설)
동양건설 '검단파라곤' 투시도 (사진 / 동양건설)

[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인천 검단신도시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에게는 입맛 따라 아파트를 골라잡을 수 있는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검단신도시 실수요자들이 청약통장을 쓰는 대신 분양단지를 저울질 하며 알짜 아파트를 공략하는 분위기다.

국토교통부는 ‘수도권 주택 30만호 공급안-제3차 신규택지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고양 창릉, 부천 대장 등을 3기 신도시 대규모 택지지구로 선정한 바 있다. 지난해 인천 계양을 3기 신도시로 지정한 데 이어, 또다시 검단신도시 인근에 아파트를 짓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다. 업계에서는 검단신도시 내 투자자들이 이탈하고 수요자들이 분산될 것이라는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순수하게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실수요자들에게는 호재라는 평가도 함께 나온다. 투자자들의 이탈로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면 합리적인 가격에 신축 아파트를 거머쥘 수 있다는 것이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수십 명의 실수요자들이 이를 사기 위해 대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단신도시의 경우 최근 청약통장을 쓰지 않고 미분양분을 공략하는 분위기여서 수면 아래 바닥에서는 일명 '줍줍이' 경쟁이 한창 진행 중인 셈이다.

실제 지난 5월 분양에 돌입한 동양건설산업의 검단파라곤의 경우, 3.3㎡당 1,100만원대의 분양가를 내세우며 청약경쟁률을 높이기보다는 실수요자들을 대상으로 한 선착순 분양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검단파라곤의 분양가는 검단신도시 내 다른 아파트 단지보다 같은 전용기준, 분양가 대비 2,000만원 이상 낮다.

특히 887가구를 분양하는 ‘검단 파라곤’은 더블역세권에 대규모 근린공원과 단지와 바로 연결되고, 인천이 자랑하는 도시형 식물원이 이어지는 최고의 숲세권 아파트여서 우수한 입지에도 불구하고 합리적인 분양가를 내세우며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검단신도시의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검단 신도시는 서울 마곡지구, 인천 청라, 계양, 경기 김포 등 최근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서 '뜨거운 감자'로 분류되는 지역들과 인접한 데다, 총 7만4700여 가구의 주택이 공급될 예정인 대규모 신도시”라며 “이에 반해 최근 3기 신도시로 지정된 인천 계양, 부천 대장은 각각 1만7000가구, 2만 가구에 불과한 작은 규모의 신도시이기 때문에 결국 검단신도시가 배후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입지나 분양가 등을 고려하면 내 집 마련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단신도시의 경우 3기 신도시 후보 지역에 비해 교통호재가 뚜렷하다는 점도 큰 호재로 작용된다. 3기 신도시의 경우 대부분 BRT(간선급행버스체계) 구축에 그쳤고, 지하철 대책은 14.5km 규모에 불과한 고양선(가칭)만 언급됐다.

반면 검단신도시의 경우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구간(계양~검단신도시)이 2024년 개통될 예정이며, 서울지하철 9호선과 인천공항철도 직결운행에 대한 지자체 간 협의도 진행되고 있다. 실제로 서울시는 지하철 9호선~인천공항철도 직결 운행을 위한 사업비 분담 방안(6 대 4)에 대해 동의한 바 있다. 여기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인천 지하철 2호선도 검단과 김포를 거쳐 일산까지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분양을 개시한 동양건설산업의 검단 파라곤 분양관계자는 "청약경쟁률은 아무 의미가 없다. 경쟁률이 낮아도 실수요자들만으로 계약이 이루어지는 것이 더 낫다"며 “실제 청약경쟁률에 상관없이 푸르지오나 베르디움, 우미린 등 이 지역에서도 브랜드 아파트는 다 선방하고 있으며, 특히 ‘검단 파라곤’는 1100만원대의 가장 합리적인 가격의 브랜드 아파트로 청약 통장을 아꼈던 실소유자들이 선착순 분양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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