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 의지 확인했다고 한 게 한 두 번 아냐…실질적 비핵화 진행된 게 없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백대호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백대호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8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정부는 당면한 외교위기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고 국내 정치적 고려나 민족주의적 관점이 아닌 국제적 환경에 대한 거시적 인지와 국익의 관점에서 사태에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북한, 미국 어느 한 곳도 한국의 중재안을 반가워하지 않는다. 국제외교에서 대한민국만 외톨이로 전락하고 코리아패싱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북한은 더 노골적으로 한국의 중재를 거부하고 북미대화 당사자는 북과 미국이니 남조선이 참견할 문제가 아니라고 모욕적인 발언까지 했다”며 “코리아패싱이 본격화돼 한반도 문제의 직접적 당사자인 우리가 북핵문제 해결에서 소외된다면 남북이 함께하는 진정한 한반도 평화는 결코 이룰 수 없음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손 대표는 G20에서의 한중정상회담 결과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은 어제 일본 도착 직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말을 전하며 비핵화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했다고 한 게 한 두 번이 아니다”라며 “김정은은 남북정상회담과 싱가포르 북미회담, 올해 신년사에서도 완전한 비핵화를 말했지만 실질적 비핵화는 여전히 진전된 게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북한 목선의 삼척항 입항 사건까지 꼬집어 “일주일간 표류했다는데 유류는 어떻게 조달했는지도 모르고 배안에 취사도구도 안 보였다고 한다”며 “우리 정부가 북한과 관계 개선을 위해 유화책으로 축소, 왜곡하거나 조작한 것이라면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손 대표는 “어떤 보도에 의하면 오징어 등을 팔아 기름을 받았다는데 어업활동을 한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 국회가 나서서 국정조사를 통해 규명해야 한다”며 “우리 당은 오늘 의원총회를 거쳐 국정조사요구서와 정경두 국방장관 해임결의안을 의결해 제출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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