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관계자 "원전수입국, 유지서비스는 기술도입"
"LTMA 기대 있었으나, 주체국 규제 있다"
LTSMA 계약 갱신 기대 및 두산중공업 진출 '의의'

2021년 초 가동을 앞둔 UAE 바라카 원전 모습 ⓒ 뉴시스
2021년 초 가동을 앞둔 UAE 바라카 원전 모습 ⓒ 뉴시스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산업부 관계자는 24일 바라카원전 정비사업계약(LTMSA) 체결과 관련해 “원전수입국이 정비사업을 수출국에 한꺼번에 맡긴 사례는 없다”고 말하면서 “한수원-한전KPS로 이뤄지던 국내사례를 두고 기대치가 컸던 결과일 뿐 사실상 아쉬울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는 UAE 아부다비에서 한수원—KPS 컨소시엄, 두산중공업은 바라카 원전운영법인인 ‘나와에너지(Nawah Energy)사와 LTMSA을 각각 체결했다고 밝혔다.

당초 '나와(Nawah Energy)'는 경쟁입찰을 통해 장기정비계약(LTMA)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UAE 측은 자국 원전규제에 따라 '나와'가 책임을 지고, 외부정비사업자에게 서비스를 제공받는다는 의미를 반영해 계약형태를 LTMA에서 ‘S’ervice가 포함된 ‘LTMSA’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산업부 관계자는 “LTMA에 대한 기대는 한 나라에서 자신의 기술로 원전과 유지·정비 서비스가 일괄적인 형태로 이뤄질 때나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원전을 수입하는 나라의 경우 LTMA까지 완전히 수출국에 일임한 사례는 어디에도 없다”면서 “당연히 준공 후 수입국이 주도적으로 운영하려고 하는 것이고, 자국에 없는 기술이 필요할 경우만 유지·정비 서비스 기술을 빌리려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한수원이 원전을 준공하고, 한전KPS가 유지·정비 서비스를 도맡아서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서 일부 언론 등에서 이번 UAE 바라카 원전을 국내에 정비물량과 단순 비교해서 산정하거나 기대를 한 것 같은데, 원전을 수입해 처음 운영하는 나라는 모두 브레인역할을 하려고 하는 게 당연하다"며 "UAE가 규제에 따라 법적인 책임을 갖고, 원안대로 역할 분담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정비계약체결은 구체적으로 나와-한수원·KPS 컨소시엄 간 LTMSA와 나와-두산중 간 MSA체결이다. 계약기간은 5년이며 양사 간 합의에 따라 연장이 가능하다. 원전이 준공된 뒤 핵연료를 넣고 상업운전이 시작되면, 계획예방정비가 필요하다.

이번 계약체결을 통해 한수원·KPS, 두산중은 향후 바라카 원전 4개 호기의 정비서비스를 주도적으로 담당할 예정이다. 특히, 한수원·KPS는 정비분야 고위직을 ‘나와’에 파견해 바라카 원전의 정비계획 수립 등 의사결정에 참여할 예정이며, 두산중은 기기 등 전문분야 정비를 중점으로 수행하게 된다.

산업부는 이번 정비계약 체결은 한-UAE간 원전협력이 건설뿐만 아니라 설계·운영·핵연료·정비 등 원전 전주기 협력으로 완성됐다는 점, 두산중공업 등 우리 원전기업이 그 동안의 해외 대형원전사업 참여에서 해외원전 서비스시장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바라카 원전 1호기는 작년 10월 완공했고, 핵연료 상업운전 1~2년 남은상태다. 계약예방정비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총 4기가 준공되면서 차츰 정비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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