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국회 파행 유감…패스트트랙 합의 정신 따라 처리”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지난 18일 오후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 / 박상민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지난 18일 오후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 / 박상민 기자

[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24일 국회가 극적인 여야 합의로 정상화됐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이날 예정된 문희상 의장과의 회동에 불참을 통보하면서 반쪽국회로 운영될 조짐을 보였으나 이낙연 국무총리의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 전 다시 원내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간 회동을 갖고 이날 국회 정상화에 합의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여야는 국회의장 주관으로 국회 차원의 경제원탁토론회를 열기로 했으며 형식과 내용은 3당 교섭단체가 추후 협의하여 정하기로 했다.

추경은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되 재해 추경을 우선 심사할 방침이다.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과 원자력안전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은 오는 28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이같은 국회 정상화 방안을 담은 합의문에 서명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 직후 “오랜 기간 국회정상화를 위해 3당 원내대표가 여러 차례 노력해왔다”며 “문희상 국회의장이 제안한 문제를 포함해 오늘 시정연설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합의됐다”고 설명했다.

이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추진 과정에서부터 지금까지 오랜 시간 국회가 파행사태를 반복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한국당이 국회로 복귀하면 한국당 안을 포함해서 각당의 안을 종합해 논의한 후 처음부터 논의를 재개한다는 합의 정신에 따라 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날치기 선거법 패스트트랙으로 인해 시작된 저희 헌법수호투쟁이 오늘 합의를 통해 이제 합의의 정치로 복원되는 계기가 만들어졌다”며 “그동안 대한민국 정치가 적대적 정치였다면 이제 공존의 정치의 시작을 볼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유감표명과 합의처리에 대한 말을 해준 이 원내대표의 결단에 감사드리고 저희는 이제 국회로 돌아가서 정말 처음부터 합의 정신에 따라 처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다만 한국당은 오후 4시 의원총회 추인을 받아야 하는데 의총 추인을 통해서 하겠다”고 전했다.

오 원내대표는 “오랜 시간 국회가 국민의 뜻을 받들지 못하고 장기파행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면서 “국회가 민생 현안을 챙기고 시급한 여러가지 법안을 처리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제대로 된 국회의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의문에 따라 6월 국회는 다음달 19일까지 진행되며 이날 이 총리 시정연설도 예정대로 실시된다.

이와 관련 이 원내대표는 합의문 발표 직후 ‘여당이 양보를 많이 한 것 같다’는 기자들 질문에 대해 “(처음부터) 최대한 양보해드릴 것은 해드린다 했다”며 “어느 정도 정리됐던 것들인데 경제청문회라는 돌발변수로 늦어진 것 뿐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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