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식, “子 우월성 은연중 드러내는 전형적인 ‘꼰대’ 발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학생들 앞에서 ‘아들이 부족한 스펙으로 대기업에 취업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22일 “청년들에게 강연을 한 것인가, 아니면 ‘무스펙’으로 KT에 입사한 아들의 취업비리 의혹을 해명한 것인가, 그도 아니면 청년들에게 염장을 지른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황 대표가 지난 20일 숙명여대에서 대학생을 상대로 행한 강연에서의 발언이 커다란 논란을 낳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황 대표는 ‘학점도 엉터리’고 ‘토익도 800점 밖에’ 안되지만 대기업 15군데에 입사 지원서를 제출해 5곳에 합격한 한 청년의 일화를 소개하며 그 청년이 바로 자신의 아들이라고 밝혔다”면서 “황 대표는 대학생을 상대로 강연을 한다고 했으나 결국 ‘KT 취업비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아들을 공개적으로 비호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나아가서 아들의 취업비리 의혹을 선제적으로 제기해 미리 화근을 잘라버리려 했거나 최소한 취업비리는 아니라는 ‘양심적 증거’를 남기고자 한 것”이라며 “아들의 취업비리 여부에 대한 항간의 강한 의혹 제기가 있음을 뻔히 아는 황 대표가 대학생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아들 취업과 관련한 얘기를 꺼냈다는 사실 자체가 분명한 정치적 의도로 읽힌다”고 했다.

이어 “천연덕스럽게 ‘무스펙’으로 대기업 입사에 당당히 성공했다고 하는 아들의 취업성공담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지만 실제 그런 사례도 있다면서 아들 취업비리 의혹을 일축하려 했거나 아니면, 정상적으로 취업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정상이라고 강변함으로써 ‘반양심적 증거’를 남겼거나 둘 중의 하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 아들의 취업이 정상적인 절차에 의해 이뤄졌다 해도, 이번 황 대표의 발언은 ‘외국인 노동자 임금 차등지급’ 발언만큼이나 심각한 제2의 ‘차별발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변인은 “취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청년들이 마치 취업전략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호도한 결과를 초래해 대기업에 취업한 자신의 아들 같은 청년과 그렇지 못한 청년을 분리하고, 자신의 아들의 우월성을 은연중에 드러내는 공감능력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전형적인 ‘꼰대’ 발언”이라며 맹비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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