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출근 후 하기 싫은 일 1위 ‘왜인지 모르고 상사가 시켜서 하는 일’

직장인들이 하루 평균 70분을 본업이 아닌 잡무로 허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제공 / 잡코리아)
직장인들이 하루 평균 70분을 본업이 아닌 잡무로 허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제공 / 잡코리아)

[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직장인들이 하루 평균 70분을 본업이 아닌 잡무로 허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과 중 잡무에 할애하는 시간이 가장 길었던 직무는 경영•사무직이었으며, 직급별로는 과장급의 잡무 시간이 가장 길게 나타났다.

22일 잡코리아는  최근 아르바이트 대표 포털 알바몬과 함께 직장인 1,71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잡코리아가 알바몬과 공동 설문을 통해 직장인들에게 본업 외의 잡무 처리 여부를 물은 결과 직장인 79.5%가 ‘잡무를 처리하는 일이 있다’고 답했다. 직장인들이 일과 중 잡무를 처리하는 데 할애하는 시간(*개방형 기재)을 조사한 결과 하루에 평균 70분을 쓰고 있었다. 성별로는 여성이 일 평균 73분을 잡무에 할애하고 있었으며, 남성은 이보다 평균 7분이 짧은 66분으로 조사됐다. 직급별로는 ▲과장급 76분, ▲대리급 74분 등 실무자들의 잡무 시간이 비교적 길게 나타났다. ▲사원급의 잡무시간은 평균 68분으로 오히려 짧게 나타났으며, ▲부장급 이상은 47분으로 전체 응답자 그룹 중 가장 짧았다. 직무별로 살펴 보면 ▲경영•사무직무의 잡무시간이 82분으로 나타나 전체 응답군 중 가장 긴 시간을 잡무에 할애하고 있었다. 이어 ▲기타71분, ▲IT•인터넷 및 ▲마케팅•홍보 각 70분 순이었다.

이렇듯 업무의 상당시간을 차지하는 잡무는 본업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직장인 48.6%가 ‘잡무로 인해 본업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어 업무 효율이 떨어진다(*복수응답 결과, 응답률 기준)’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내가 뭐 하는 사람인가 싶어 직무 및 직장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응답도 46.4%로 높았다. ‘체력의 한계를 느낀다(34.3%)’거나 ‘우선순위와 상관 없이 급한 일부터 처리하느라 일정이 꼬인다(34.0%)’, ‘잡무로 인해 불필요한 야근, 추가 근무가 발생(32.5%)’하는 등의 문제점도 있었다. ‘인사고과나 평가가 업무량에 비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응답도 22.0%로 적지 않았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이 출근 후 맡게 되는 여러 업무 중 가장 하기 싫은 일(*복수응답)은 과연 무엇일까? 잡코리아 조사결과 직장인이 가장 하기 싫은 일 1위는 ‘왜 하는지 모르지만 상사가 시켜서 하는 일(40.6%)’이 꼽혔다. 2위는 35.0%의 응답률을 얻은 ‘점심 또는 퇴근시간 5분 전에 갑자기 뚝 떨어진 일’이, 3위는 ‘각종 메일 회신 및 전화문의 답변(24.6%)’이 차지했다. ‘상사 업무 수발(20.0%)’과 ‘회의용 보고서 및 회의록 작성(17.6%)’도 출근 후 하기 싫은 일 5위권에 차례로 올랐다. 이밖에 ‘사내 물품 관리(16.4%)’, ‘각종 비용, 영수증, 전표 처리(15.0%)’, ‘회사 행사 참석(12.0%)’, ‘내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 성과 지표 및 목표 설정(10.9%)’, ‘끝 없이 돌아오는 단위 보고서(9.8%)’, ‘거래처/관계자 관리(8.2%)’ 등의 업무도 직장인들이 질색하는 업무로 꼽혔다.

한편 직장인 10명 중 9명은 직장에서 ‘일할 의욕이 꺾이는 경험을 해봤다(91.9%)’고 밝혔다. 직장인들의 의욕 상실 주범은 △직속 상사(56.7%, 응답률)와 △임원/간부급 상사(45.3%) 등 상사였다. △경쟁관계의 동료(20.4%)나 △ 거래처/관계사 사람(16.9%), △나 자신(12.6%), △부하직원(8.4%) 탓에 의욕이 꺾였다는 응답도 이어졌다.

직장인들은 가장 의욕이 꺾이는 순간으로 ‘내놓는 아이디어, 제안을 번번히 누락시킬 때(43.7%)’를 꼽았다. ‘내 아이디어, 업무성과를 다른 사람이 가로챌 때(32.5%)’가 뒤이어 2위를 차지한 가운데 ‘이렇다 할 피드백 없이 나를 방치한다 싶을 때(23.3%)’나 ‘너무 치고 나가는 동료, 부하직원을 볼 때(22.7%)’, ‘다른 사람의 연봉을 알게 됐을 때(20.4%)’에도 일할 의욕을 상실한다는 응답이 이어졌다. 이밖에 ‘더 좋은 회사의 이직 제안을 받거나 채용공고를 보았을 때(17.2%)’, ‘제자리 걸음인 통장잔고를 생각할 때(15.0%)’, ‘승진, 연봉 인상 등 적절한 업무 보상이 돌아오지 않을 때(14.8%)’에도 의욕이 사라진다고 고백했다.

이처럼 의욕 상실의 순간,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대처 방법은 ‘적당히’였다. 잡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적당히 할 수 있는 만큼만 한다’는 답변이 응답률 45.4%로 가장 많았다. ‘상대를 무시하고 내 페이스를 유지한다’가 32.4%로 2위에 꼽혔으며, ‘동호회, 취미활동 등 의욕을 쏟을만한 다른 대상을 발굴(30.6%)’한다는 3위에 꼽혔다. 이밖에 ‘이직(27.8%)’하거나 ‘믿을만한 상사나 동료와 의논한다(22.8%)’, ‘오히려 일에 더 매달려 이겨낸다(14.8%)’, ‘승진, 연봉 인상 등 회사와 담판에 들어간다(6.6%)’는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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