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부 위탁경영 내년 2월 만료
그 전에 대주주 변경 가능성도 제기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매각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각 사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매각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각 사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매각설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인수한 중국 안방보험은 현재 중국 금융당국(은보감회)의 위탁경영을 받고 있다. 안방보험 창업주가 경제범죄에 연루돼 은보감회는 안방보험의 위탁경영을 시작했고 그 기간은 당초 올해 2월까지였으나 내년 2월까지 1년 연기된 상황이다.

그러나 내년 2월 이전에 대주주가 바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두 회사의 매각설이 다시 흘러나오고 있다. 안방보험은 은보감회의 계획에 따라 모든 해외자산에 대한 분석과 평가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 결과에 따라 국내 자회사인 동양생명, ABL생명의 향방도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자산은 각각 31조8546억원, 19조3027억원으로 총 52조원을 상회한다. 이는 생보업계 4위권인 NH농협생명과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를 위협할 수 있는 규모다.

두 회사의 매각설이 나오는 데에는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등 국내 대형금융지주사가 생보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도 한몫 한다.

지난해 말 KB생명보험의 자산은 9조7000억원으로 국내 생보사 중 17위, 자기자본은 5600억원으로 18위, 순이익은 157억원으로 17위에 불과하다. 은행, 카드, 증권, 캐피탈 등이 3위권에서 오르내리고 있고 손해보험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것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지는 수치다.

지난해 KB금융의 자회사별 순이익 비중은 은행 72.0%, 카드 9.3%, 증권 7.7%, 손해보험 6.1%, 생명보험 0.5%, 캐피탈 3.7%, 기타 0.8%로 KB생보의 경쟁력 강화가 절실한 수준이며 KB금융은 경쟁력이 취약한 생명보험 M&A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한다.

우리금융지주는 아직 보험사가 없기 때문에 종합 금융지주로 거듭나기 위해 보험사 인수가 필수다. 이미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국제자산신탁 경영권 지분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으며 롯데카드 인수에도 발을 담갔다. 특히 동양·ABL글로벌자산운용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것이 동양·ABL생명 인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에 대해 동양생명은 지난 5일 “당사 최대주주에 확인한 결과 중국 정부의 위탁경영 계획상 최대주주의 모든 해외자산에 대한 분석 및 평가를 진행 중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이와 관련해 추후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6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매각설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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