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17일 이호진 전 회장 일가, 계열사에 고가 김치 강매 조사
업계, 부인 대표로 있는 회사, 와인 협력업체에 강매 정황 포착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 뉴시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 뉴시스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태광그룹이 이호진 전 회장 일가가 개인 회사가 만든 김치를 계열사에 강매한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계열사들은 복지단체에 다시 이 김치를 기부하고 세금을 감면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부인이 운영하는 회사가 만든 와인 역시 계열사뿐 아니라 협력사까지 강매한 증언도 나왔다.

이 김치는 식품위생법에 위반된 김치로 제조된 지역인 춘천시로부터 과태료와 과징금을 부과받고 형사고발된 제품이다.

10kg당 19만원에 고급김치로 포장돼 계열사에 팔렸고, 계열사는 이를 직원들의 복리후생비나 사내근로복지기금에서 조달한 것을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서 드러난 바 았다.

18일 태광그룹에 따르면 총수일가 지분 100%를 보유한 ‘티시스’휘슬링락 CC가 고가김치를 계열사를 통해 각종 사회 복지단체에 기부하고 영수증을 받아 비용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확인된 바에 따르면 이는 2016년4월 14일부터 28일까지 2442박스(24.4t) 4억6400만원 어치에 달한다. 티시스 김치 판매량이 늘어날수록 이호진 전 회장의 배당은 늘어나는 구조다.

이와 함께 태광그룹이 이 전 회장의 부인이 대표이사였던 와인 판매사 ‘메르뱅’을 지원하기 위해 이번엔 협력업체에 강매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2015년 3월 작성된 것을 보이는 ‘메르뱅 와인판매 협조’ 문건에는 협력업체 대표들에게 구매를 권유하는 문구가 적혀있다. 구입 업체를 월별로 정해 놓은 대목도 있고, 3월은 500만원을 맞추고, 나머지 달은 매달 600만원의 매출을 올리도록 했다.

태광그룹 내부 관계자는 "태광 계열사들이 김치를 사서 직원 성과급으로 나눠줬을 뿐 아니라 지역 복지단체에 기부하고 이것을 다시 기부 영수증으로 끊어 총수 일감 몰아주기를 했다"며 "하청업체에 와인 구매를 강요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