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안전궤도 돌입한 카카오뱅크, 성장세 ‘무섭네’
[기획] 안전궤도 돌입한 카카오뱅크, 성장세 ‘무섭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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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전환 후 기세 이어 내년 기업공개 추진 모색
카카오 프렌즈 귀여워서 발급받은 체크카드, 이용률 90% 달해
김범수 카카오 의장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 벗는 것이 급선무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지난 2017년 7월 영업을 시작한 카카오뱅크가 7분기 만에 처음 흑자를 기록하는 등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러한 흑자 기조와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을 통해 내년에는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는 분위기다.

여기에 2016년 카카오의 상호출자제한 기업 5곳에 대한 공시를 누락한 혐의(공정거래법 위반)로 기소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지난 5월 1심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최근 검찰이 항소장을 제출하면서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다시금 차질이 생겼다.

 

카카오뱅크의 당기순이익이 흑자전환됐다.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의 당기순이익이 흑자전환됐다. ⓒ카카오뱅크

◆ 설립 후 첫 흑자, 기세 몰아 기업공개까지?

카카오뱅크가 7분기 만에 분기 기준 사상 첫 흑자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65억6600만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7년 7월 영업을 시작한 후 분기 실적에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었다. 카카오뱅크는 여신 규모 증가에 따른 이자 수익 확대가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가 영업을 시작한 첫 달에는 총수신과 총여신 규모가 각각 4153억원, 3627억원이었고 고객수는 11만4000명에 불과했으나 지난 3월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총수신은 16조280억원, 총여신은 10조368억원이며 고객수는 930만명에 달한다.

이에 앞서 카카오뱅크는 회사 설립에 기여하고 경영과 기술 혁신 등에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주주와 임직원이 함께 성장하는 보상 방안으로 임직원에게 ‘주식매수선택권’ 부여에 이어 이번 ‘우리사주매수선택권’ 부여를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 임직원들은 보통주 520만주에 대해 행사기간 동안 우리사주매수선택권을 행사할 수 있다. 행사기간은 2019년 11월 22일로부터 1주일간이며 행사가격은 5000원이다.

‘우리사주매수선택권’은 근로복지기본법 제39조에 의거 일정기간 경과 후 미리 정한 가격으로 신주를 인수하거나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기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카카오뱅크가 2020년 4분기경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어 주가가 5000원 이상이 될 경우 스톡옵션을 행사하면 차액만큼 이익을 볼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4월 우리사주조합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동 조합의 규약, 임원 선임 등의 설립 절차를 마쳤다. 이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카카오뱅크 임직원들은 우리사주매수선택권의 배분 대상 및 기준 등의 논의를 시작하게 된다. 카카오뱅크 우리사주조합의 조합원은 현재 총 638명이고 근로복지기본법 제34조 제2항에 따라 등기임원은 제외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3월 중순 경영과 기술 혁신 등에 전문성을 갖춘 임직원에게 함께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보상 방안으로 ‘우리사주제도’와 ‘주식매수선택권’으로 구성한 주식 보상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지난 3월 시행한 ‘주식매수선택권’ 부여에 이어 이번 ‘우리사주매수선택권’ 부여에 대한 결정도 이 제도 시행의 일환이다.

 

카카오뱅크의 프렌즈 체크카드는 올해 안에 1000만좌 발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의 프렌즈 체크카드는 올해 안에 1000만좌 발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 카카오뱅크의 꽃, ‘카뱅 프렌즈 체크카드’

카카오뱅크의 고객이 급증한 이유로 ‘카카오뱅크 프렌즈 체크카드(이하 카뱅 체크카드)’를 빼놓을 수 없다. 카카오뱅크가 발급한 체크카드 수는 지난 4월말 기준 804만좌다. 2017년 7월 출범과 함께 76만좌를 발급한 이후 2017년 말 285만좌, 지난해 말 674만좌 발급 등 그 수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카뱅 체크카드가 처음 출시될 때만 해도 ‘카카오 캐릭터 때문에 일단 발급은 받고 정작 쓰지는 않아 카카오뱅크 측의 비용만 늘 것’이라는 비관적 예측이 많았다. 그러나 카카오뱅크는 혜택 제공 조건은 단순화하고 혜택률은 높여 체크카드 시장을 크게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카뱅 체크카드 혜택은 6개월 단위로 프로모션이 바뀌는 ‘시즌제’를 적용했다. 6개월 동안 고객이 자주 받았던 혜택은 유지되고 그렇지 않은 것들은 새로운 혜택으로 교체된다. 지난 2월부터는 카뱅 체크카드 캐시백 프로모션 시즌 4가 진행되고 있다.

캐시백 프로모션은 전월 사용실적 30만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캐시백 프로모션과 별도로 전월 사용실적에 관계없이 0.2% 기본 캐시백(주말과 공휴일에는 0.2% 추가)을 제공한다. 프로모션 대상 가맹점 현황은 카뱅 체크카드 이용실적 조회를 통해 확인하면 되고 캐시백은 익월 10일에 혜택을 받는 체크카드와 연결된 통장으로 입금된다.

이로 인해 카뱅 체크카드의 이용률은 지난 4월말 기준 90%에 육박한다. 달리 말하면 720만좌가 현재 사용 중인 카드라는 의미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과 협업을 확대해 편의성을 높인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지난 11월 출시한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은 각종 모임의 회비를 편리하고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어 출시 5개월여 만에 이용자수가 243만명을 넘어섰다.

카뱅 체크카드 발급 수는 연내 1000만좌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기존 시중은행 하위권을 따라잡을 수도 있다는 예측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 중금리 상품 ‘사잇돌대출’ 대상 범위 확대…주식계좌개설 서비스까지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9일 중금리 대출 상품 라인업 확대를 위해 사잇돌대출 대상 범위를 근로소득자에 이어 개인사업자로 확대했다. 카카오뱅크가 이번에 선보이는 ‘개인사업자 사잇돌대출’은 소규모 자영업자, 개인사업자등록증이 있는 프리랜서들을 대상으로 한다.

6개월 이상 사업을 운영해 온 개인사업자이고 소득금액증명원 기준 연 1000만원 이상인 개인사업자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 사잇돌대출의 대출 최대한도는 2000만원이며 이날 기준 대출 최저금리는 29일 기준 3.48%이다. 단 법인으로 등록한사업체의 대표는 개인사업자 사잇돌대출을 받을 수 없다.

개인사업자 사잇돌대출도 카카오뱅크의 다른 대출 상품과 마찬가지로 중도상환해약금을 면제한다. 일시적으로 자금이 필요한 개인사업자들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사잇돌대출은 별도의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대출신청 고객이 카카오뱅크 모바일 어플리케이션(모바일앱)을 통해 기본 사항을 입력한 후 정보 조회에 동의하면 카카오뱅크가 국세청(홈택스) 등을 통해 필요한 서류들을 전산으로 확인하여 대출가능 금액과 금리를 바로 고객들에게 제시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대출 고객들의 이자 부담 절감을 위해 지난달 10일부터는 신규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대출 금리를 각각 최대 0.31%p, 0.39%p 인하했다,

카카오뱅크는 중금리 대출 활성화를 위해 올해 1월 근로소득자 대상 사잇돌대출을 출시한 바 있다. 4개월여 만인 현재 카카오뱅크를 통한 사잇돌대출 공급 금액은 3000억원을 돌파했다. 이 같은 규모는 같은 기간 은행권 사잇돌대출 공급액의 60%에 달한다.

또한 카카오뱅크는 한국투자증권과 손을 잡고 ‘주식계좌개설’ 신청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를 통해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에서 증권 거래 계좌를 쉽고 빠르게 개설할 수 있게 됐다.

기존 증권사 앱 등에서 비대면 주식계좌를 개설하려면 이름, 주소 등의 개인정보를 입력하는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했지만 카카오뱅크는 입출금 계좌개설 시 고객이 입력한 정보를 바탕으로 주식계좌개설 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절차를 대폭 간소화할 수 있었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서비스 개시를 시작으로 제휴 증권사를 확대하고 사용자 중심의 다양한 금융서비스 출시를 통해 향후 모바일금융플랫폼으로 더욱 성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 ⓒ시사포커스DB
김범수 카카오 의장. ⓒ시사포커스DB

◆ 자본확충 위해 카카오 필요한데…

그렇다고 카카오뱅크의 앞날에 밝은 미래만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던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1심서 무죄를 선고받자 최근 검찰이 항소한 것이다. 이로 인해 카카오의 카카오뱅크 대주주 적격성 심사의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

검찰은 최근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상호출자제한 기업 5곳에 대한 공시를 누락한 혐의(공정거래법 위반)에 대한 1심 무죄 판단에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했다.

인터넷은행의 대주주가 되기 위해서는 최근 5년간 금융관련법‧공정거래법‧조세범 처벌법‧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을 위반해 벌금형 이상의 형사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앞서 검찰은 2016년 카카오의 상호출자제한 기업 5곳에 대한 공시를 누락한 혐의(공정거래법 위반)로 김 의장을 벌금 1억원에 약식 기소했다.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지난해 12월 김 의장에게 같은 금액으로 약식명령을 결정했지만 김 의장 측이 이에 불복해 정식 재판을 청구함에 따라 법정 공방이 시작됐다.

공판에서 김 의장은 “고의가 아니라 관련 규정을 숙지하지 못한 담당 실무자의 실수”라고 해명했고 1심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여 무죄를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적어도 피고인은 공정위에 허위자료가 제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인식은 했다고 보인다”며 “다만 미필적이나마 고의를 인정할 만큼 허위자료 제출을 용인할 의사는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무죄 선고 이유를 밝혔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는 58%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투자금융지주이며 카카오가 18%, KB국민은행이 10%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는 한국투자금융지주와 콜옵션 계약을 통해 대주주 자격을 얻을 계획으로 지난 4월경 카카오뱅크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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