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건설 토호세력, 함평군 이해관계로 시민 ‘곤혹’

1인 시위자가 들었던 시위도구. 왼쪽 글은 K건설과 관련해 과거 함평군수 시절 당시 미진했던 적폐 수사를 요구하고 있고, 오른쪽 글은 K건설이 악성집회를 조종하고 함평군민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호소하는 내용이다. ⓒ 함평 1인 시위자 제보
1인 시위자가 들었던 시위도구. 왼쪽 글은 K건설과 관련해 과거 함평군수 시절 당시 미진했던 적폐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오른쪽 글은 K건설이 악성집회를 조종하고 함평군민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호소하는 내용이다. ⓒ 시사포커스 이철행 기자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함평 폭행사건 피해 당사자가 피켓을 든 이유가 지방의 적폐 토호세력인 K건설 때문이라고 본인 1인시위의 배경을 <본지>에 밝혔다.

함평군과 이해관계에 얽혀 있는 지역 토호(土豪)세력 K건설이 이권 챙기기에 급급해 시민들에 피해를 주고 있다는 주장이다.

A씨는 18일 최근 이들이 함평군을 상대로 확성기를 종일 켜놓는 등의 행태로 A씨 18개월 된 딸이 잠을 못 자는 등 주변 시민들 피해가 커지고 있어 지난 13일 1인 시위를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가 지난 14일 A씨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과정에서 한 K건설 용역이 와서 갑자기 빰을 때리고는 지나가던 경찰차를 자신이 직접 세웠고, 때리지도 않은 A씨와의 쌍방과실을 주장했다. A씨는 “금도건설 용역은 변호사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며 “저한테 온 경찰도 별 제지를 안 하고 쳐다만 보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토로했다.

앞서 4월에도 K건설 용역으로 알려진 이번 가해자와 같은 인물에 의한 폭행사건이 벌어졌는데, 이를 <본지>에 제보한 B씨는 군청의 ;월야면민회;라는 행사를 추진하다가 이를 훼방하려는 K건설 용역으로 인해 한쪽 눈에 큰 멍이 드는 피해를 입었다.

B씨는 “K건설은 안병호 전임 함평군수 시절에 각종 사업수혜를 받은 건설업체”라며 “안 전 군수가 보궐선거후 자리에서 내려온 뒤로 지난 1년간 동안 군에서 하는 행사나 사업은 모두 반대하는 K건설의 행태가 반복돼 왔다”고 주장했다.

◇ “지자체장 바뀌자 이권 챙기기…토호세력 K건설의 '적폐'”

이번 함평 폭행사건의 골자는 경찰의 문제라기보다 K건설이라고 하는 지방 토호 세력이라는 적폐가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사회문제로 드러난 것이라고 지역사람들은 입을 모은다.

전 함평군수 이윤행 씨가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뒤, 지역신문사에 창간비용을 지원해 선거에 매체를 이용하려 한 혐의로 재판을 받다가 11개월만인 지난 5월 30일 당선무효로 처리됐고, 지금은 현 나윤수 부군수가 권한대행을 맡고 있다.

K건설은 함평군청에 환경문제를 들며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이권챙기기가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 시사포커스 이철행기자
K건설은 함평군청에 환경문제를 들며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이권챙기기가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 시사포커스 이철행 기자

이보다 앞서 안병호 이전 함평군수는 지난 2010년 6월부터 2014년 6월까지 재임기간 동안 K건설에 동안평산단 등 지역사업을 상당부분 특혜성으로 맡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나윤수 함평 부군수와 간부공무원들은 이번에 함평군을 상대로 K건설이 벌이고 있는 반대집회는 안 전 군수가 자리를 떠나간 뒤 '이권 챙기기'에 나섰던 것으로 이 전 군수가 임명된 직후부터 이어져 왔다고 설명했다.

최근 K건설은 25억원 가량의 명암축산 특화농공단지 기반조성 공사 설계 변경 추가 비용을 요구했다. K건설은 이 사업에서 남해종합개발의 하청을 맡았는데, 70억원의 공사를 맡아 사업비가 많이 들어간다는 이유로 25억 가량을 추가로 요구해 이를 들어줬지만, 이후에도 설계변경에 따라 추가비용을 요구해 전 이윤행 함평군수가 이를 거절하자 한동안 반발 시위를 계속했다는 것이다.

함평군 관계자는 “K건설은 하청업체이기 때문에 원청인 남해종합개발의 감리를 거쳐야 했다”며 “막무가내로 하청업체가 공사비를 달라고 집회를 하다가 현재 이 건은 일단락됐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최근 1인 시위 폭행사건과 관련해서는 K건설은 골프장 건립에 지역사람들과 용역을 동원해 군에 확성기를 트는 등의 반대시위를 하고 있다”며 “설립인가신청을 철회하라는 것인데 환경문제를 들고 나왔지만, 이면의 의도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 관련업계 관계자는 "골프장 건설에 K건설이 딱히 반대할 이유는 없는데도 동네 노인들과 용역들을 동원해 환경문제를 들어 반대시위를 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는 시공사로서 참여하거나 골프장 사업에 따른 혜택을 기대하려는 것으로 밖에 볼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 현지 주민은 “함평군이 현재 이러한 상황으로 지방자치가 시작되면서 지난 자치단체장들의 이권다툼으로 인한 피해는 군민들이 고스란히 부담하고 있다”며 “임기가 만료되었더라도 재임기간 잘못된 행정이나 예산 난도질에 대한 철저한 수사로 잘못된 바에 대해서는 처벌하고 책임을 물어 구상권을 청구해서라도 주민들의 손해를 만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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