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관료 출신 낙하산 후보 반대”

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오늘 제12대 여신금융협회장으로 선임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이날 임시총회를 열고 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앞서 여신금융협회는 지난달 30일 개최된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협회장 후보 10명 중 김주현 전 예보 사장, 임유 전 여신금융협회 상무, 정수진 전 하나카드 사장 등 3명의 숏리스트를 작성했고 지난 7일에는 회추위에서 김 전 예보 사장을 회장 후보자로 총회에 단독 추천했다.

회추위는 7개 카드사, 7개 캐피탈사 등 기존 이사회 이사 14명과 감사 1명 등 총 15명으로 구성돼있고 협회장 선거는 회원사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김 후보자는 18일 개최될 협회 임시총회의 의결을 거쳐 임기 3년의 제12대 여신금융협회 상근회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김 후보자는 1958년생으로 중앙고등학교 및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워싱턴대에서 MBA 학위를 취득했으며 행정고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하여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으로 재직한 뒤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역임했고, 최근에는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그러나 ‘관’ 출신인 김 후보자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도 존재한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협회장 선거가 진행되고부터 줄곧 관료 출신 낙하산 인사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들은 “협회를 망쳐온 관료들에게 또다시 협회를 내어줄 수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노조는 “관료 출신이 협회장으로 온다고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오히려 관료 출신 협회장이 여신금융협회를 금융위와 금감원의 2중대로 만들었을 뿐”이라며 “위기의 원인을 제공한 관료들이 이제 와서 그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협회장 선거를 나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협회 임시총회에서 탈락한 후보자가 없었던 만큼 김 후보자 역시 무리 없이 회장으로 선임될 것으로 보이지만 ▲입법기관과 유관 행정기관 설득 ▲카드지불결제시장이 영세 중소상공인들의 매출을 높이는 경제적 효과를 주고 있다는 홍보 활동 강화 ▲캐피탈업계 수익성 확보 등 카드수수료 관련 정부 정책의 문제점과 이에 대한 대응논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노조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지 못한다면 노조와의 불협화음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