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C 비율 100% 아래로 떨어지며 경영개선권고
계획안 연이어 불발되며 경영개선요구·명령 예고까지 치달아
새마을금고로부터 유상증자 확정되며 숨통 트여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MG새마을금고가 MG손해보험에 대한 300억원의 유상증자를 골자로 하는 이사회를 개최, 확정했다. 새마을금고의 실질적 자회사인 MG손보는 자본확충 약속 날짜를 지키지 못해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명령 예고 통보를 받았다.

그에 앞서 MG손보는 지난해 1분기 이후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RBC) 비율이 80%대로 떨어지면서 100%를 권고하고 있는 금융당국으로부터 지난해 5월 경영개선권고를 받았다.

MG손보는 수차례의 경영개선계획안을 제출했으나 이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최악의 위기에서 한줄기 빛을 보게 됐다.

 

경영성 악화의 늪에 빠졌던 MG손해보험. ⓒ시사포커스DB
경영성 악화의 늪에 빠졌던 MG손해보험. ⓒ시사포커스DB

◆ 건전성 지표 악화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개선권고 받아

MG손보는 지난해 1분기 이후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RBC) 비율이 80%대로 떨어지면서 100%를 권고하고 있는 금융당국으로부터 지난해 5월 경영개선권고를 받았다. MG손보는 지난해 3분기 말 RBC 비율이 86.5%로 전분기 대비 4.1%p 개선됐지만 금융당국 권고치인 100%를 여전히 밑돌았다. 이는 보험업계 최하위 기록이다.

현행 보험업 감독 규정상 RBC비율이 100%를 하회하면 경영개선권고, 50% 미만 시 경영개선요구·경영개선명령 등의 순으로 적기시정조치를 받게 된다.

MG손보는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 등을 당국에 제출해 조건부 승인을 받았으나 증자 작업이 지연되며 지난 10월 결국 한 단계 격상된 경영개선요구 조치를 받았다.

이에 따라 MG손보는 지난해 12월 추가 자본 확충 내용 등을 포함한 이행계획서를 제출했지만 기존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고 금융당국은 MG손보의 두 번째 경영개선계획안을 불승인하는 대신 2개월 안에 이행계획서를 보완·제출하라고 지난 1월 통보했다.

다행히도 MG손보의 지표는 점차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었다.

지난해 역대 최대인 120억원(기마감)의 순이익을 내며 RBC 비율이 105%로 상승하는 등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2017년에도 51억원의 흑자를 내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고 특히 지난해 총매출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1조334억원을 기록했다. 장기인보험 신계약도 5% 증가했고 투자이익률도 4.7%를 나타냈다. 사업비율은 2.5%p 개선됐다.

 

◆ 금융당국의 조건부 승인으로 기사회생, 그러나…

지난 3월 MG손보는 세 번째 경영개선계획안을 제출했다. 해당 계획안에는 대주주인 MG새마을금고가 증자에 참여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그리고 한 달 후 금융위원회는 이를 승인했다. MG손보의 대주주인 MG새마을금고가 사모펀드 등 외부투자자 유치를 통한 증자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과 우리은행이 새로운 대주단으로 참여해 900억원의 기존 대출을 저금리로 재융자할 예정이라는 점이 금융당국의 승인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한숨 돌리게 된 MG손보는 자본확충을 위해 투자자들을 ‘모시기’위해 동분서주했다. MG손보는 2400억원의 유상증자가 포함된 경영개선계획안을 이행하기 위해 리치앤코, JC파트너스, 새마을금고중앙회, 우리은행 등 4곳 이상의 투자자를 확보한 상태에서 협상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MG손보는 투자자들과 세부조율 과정에서 일정에 문제가 생겨 지난 5월 31일까지였던 자본확충 기일을 넘기고 말았다.

MG손보 관계자는 “일단 5월까지 해야 했던 자본확충은 성사되지 않았다”면서도 “새마을금고가 6월 14일에 증자와 관련해 이사회를 열 예정”이라며 새마을금고로부터의 증자를 확신하고 있다.

이어 “다른 곳과도 조율을 해봐야겠지만 새마을금고가 물꼬를 틀면 곧바로 참여할 것 같다”며 “지연은 되고 있지만 투자자가 확보돼있으니 자본확충에 실패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도 “약속날짜를 넘긴 것은 이해관계자들 간의 세부조율 과정에서 생긴 일정상의 문제 때문”이라고 밝혔다.

결국 MG손보는 지난 4일 금융위로부터 경영개선명령 사전예고장을 받았다. MG손보의 경영개선 노력이 눈에 보이고 자본확충도 가시권이기 때문에 유예 가능성도 있었지만 원칙대로 내려진 결론이다. 금융위는 오는 26일 정례회의에서 경영개선명령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새마을금고가 MG손해보험에 대한 유상증자를 확정했다. ⓒ새마을금고
새마을금고가 MG손해보험에 대한 유상증자를 확정했다. ⓒ새마을금고

◆ 새마을금고, MG손보에 유상증자 결정

14일 MG손보의 실질적 대주주인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이사회를 열고 MG손보에 대한 300억 유상증자 안건을 통과시켰다.

새마을금고의 증자가 확정됐기에 JC파트너스, 리치앤코, 우리은행 등 다른 투자자들도 MG손보에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외부투자자들도 금융위 정례회의 전까지 투자를 마무리한다면 결론적으로 자본확충이 완료되는 것이기 때문에 큰 제제는 없을 거라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MG손보 측에 따르면 JC파트너스는 1000억원 수준의 투자를 할 것으로 보이며 우리은행이 새로운 대주단으로 참여해 먼저 1000억원 규모의 증자만 되면 1000억원 상당을 리파이낸싱(재융자)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MG손보가 자체적으로 재무 지표를 꾸준히 개선한 부분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말 MG손보는 별도의 자본확충 없이 RBC비율을 104.2%로 끌어올렸으며 특히 지난달에는 120% 수준까지 회복했다.

한편 MG손보는 지난 13일 금융당국에 경영개선명령 예고 통지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했으며 금융위원회는 의견서 검토를 거쳐 26일 정례회의에서 경영개선명령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만약 MG손보의 자본확충 확정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이 경영개선명령 조치를 내린다면 임원 해임이나 일부 영업 정지 제재, 최악의 경우 영업정지나 강제매각 등 사실상 파산 수순을 밟게 된다.

MG손보 관계자는 “새마을금고의 증자가 결정되면서 경영개선 또한 급물살을 탈 것”이라며 경영개선명령 예고에 대해서는 “실제 경영개선명령 조치가 이루어지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 전에 무리 없이 증자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MG손보의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RBC 비율은 190% 이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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