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회장 “생명보험 분야 포트폴리오 강화할 것”
KDB·동양·ABL생명 매물로 나올 가능성 높아

KB금융이 생명보험분야 강화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KB금융이 생명보험분야 강화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KB금융지주가 그룹 내 아픈 손가락인 생명보험 분야의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M&A)을 고심하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생보사 인수를 위해 다양한 매물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전략적이고 과감한 M&A를 실행할 것”이라며 “생명보험 분야를 더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새 국제회계기준이 도입되면 자본이 부족하거나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생명보험사들이 나올 것이고 최근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대기업 가운데 금융회사를 일부 정리해야 하는 것도 있기 때문에 생명보험사를 인수할 기회는 앞으로도 많다”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윤 회장이 생명보험 분야를 꼭 집어 말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지난해 말 KB생명보험의 자산은 9조7000억원으로 국내 생보사 중 17위, 자기자본은 5600억원으로 18위, 순이익은 157억원으로 17위에 불과하다. 은행, 카드, 증권, 캐피탈 등이 3위권에서 오르내리고 있고 손해보험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것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지는 수치다.

지난해 말 기준 KB금융 자회사별 업종 내 경쟁력 현황. ⓒ유진투자증권
지난해 말 기준 KB금융 자회사별 업종 내 경쟁력 현황. ⓒ유진투자증권

지난해 KB금융의 자회사별 순이익 비중은 은행 72.0%, 카드 9.3%, 증권 7.7%, 손해보험 6.1%, 생명보험 0.5%, 캐피탈 3.7%, 기타 0.8%로 KB생보의 경쟁력 강화가 절실한 수준이며 KB금융은 경쟁력이 취약한 생명보험 M&A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매물은 KDB생명, 해외매물은 동양생명, ABL생명 등이 거론되고 있고 특히 외국계 생보사는 조건만 맞으면 인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불거진 교보생명 인수설에 대해서는 한발 물러난 입장이다.

교보생명은 지난 4월 “최근 일부 금융지주사가 교보생명을 인수희망 생보사로 거론하는 것과 관련해 이미 수차례 밝힌 바 있듯이 전혀 사실이 아님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윤 회장도 “교보생명 내부의 상황정리가 먼저이고 이에 대한 언급은 부적절하다”고 선을 그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일 “KB금융의 1분기 기준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26.4%로 투자여력은 6789억원에 불과하지만 자회사 100% 편입과 증자가 완료된 상황이어서 추가 출자가 크지 않고 4월 이후 신종자본증권 4000억원 발행과 연말 1904억원의 자본증가를 감안하면 2019년말 이중레버리지비율 122.6%, 출자여력은 1조5000억원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매입가 기준 1조1000억원의 자사주와 KB국민은행의 높은 자본비율에 따른 배당여력을 감안하면 M&A 자금은 충분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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