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간 합의하는 연합정치 체제로 가자…다당제 제도화하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3일 “제가 당을 지키겠다는 것은 개인적인 욕심에서가 아니라 정치의 기본구조를 바꾸고 싶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 수원에서 열린 경기도당 당원간담회에 참석해 “많은 분들이 ‘손학규 저 자리 왜 지키나’, ‘온갖 욕설과 수모 다 듣고 뭐하러 지키나’, ‘혹시 노욕 아냐? 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제가 지금 나서서 대통령을 하겠나, 어떤 사람은 국무총리 얘기하는데 제가 총리해서 뭐하는가”라며 “지난해 9월 당 대표 선거에 나올 때 저는 제게 쏟아질 온갖 비판과 비난, 비아냥을 다 겪겠다고 했다. 저는 당 대표가 되고 새 지도부가 만들어지면 당이 하나로 모아질 것이라 기대가 있었기 때문에 그 어려운 길을 제가 감당하겠다고 나선 것인데 이렇게까지 심해질 줄 몰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손 대표는 “그런데 그렇지가 않았다. 다 제 잘못이고 부족한 탓”이라며 “서로 다른 생각을 하나로 모아가는 것, 이것이 합의제 민주주의다. 그것을 하자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정부여당을 향해서도 “이제는 과거의 권위주의 시대가 아니다. 국회가 중심이 되어야 하고 내각과 장관이 주체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어야 한다”며 “줄 것 주고, 받을 것 받자고 하는 게 제가 얘기하는 합의제 민주주의다. 야당의 정책을 여당이 받고, 여당의 기본정책을 야당이 받으면서 함께 국정을 운영해나가자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특히 손 대표는 “앞으로 10개월 후에 있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라고 승리하겠는가? 그렇다고 자유한국당은 국회 팽개치고 길거리에서 민생 대장정이라고 하면서 국가적 과제, 국민의 과제, 경제 과제, 안보 과제 다 팽개치고 있다”며 “그래서 중간지대가 크게 열려 있다는 것이다. 바른미래당이 중심이 되는 제3당, 제3의 미래가 제대로 일어서면 우리나라 정치구도가 양당구조에서 다당제로 바뀌고 연합정치로 합의에 의해 경제도, 안보도, 사회문제도 해결해나갈 수 있는 그 길을 찾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거듭 “대통령 말 한 마디로 국회가 움직이는 시대는 벌써 지나갔다. 우리나라 정치지형이 바뀌고 있다”며 “국회가 중심이 돼서 여야 간에 합의해서 하는 연합정치, 그 체제로 가자. 그렇기 때문에 다당제가 필요한 것이고 그 다당제를 제도화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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