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칼 뽑아도 잇따르는 ‘막말’…리더십 타격 불가피
황교안, 칼 뽑아도 잇따르는 ‘막말’…리더십 타격 불가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교안 경고 먹히지 않아…‘장악력‧통제력’ 의문 제기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지난 9일 문재인 대통령 북유럽 순방을 두고 ‘천렵(川獵·냇물에서 고기잡이하는 일)질’이라고 비꼬아 논란을 빚은데 이어 이번에는 해외 순방을 ‘관광’에 비유해 또 다시 ‘막말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민 대변인은 11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도 피오르 해안 관광하고 싶다”고 말했다. ‘피오르’는 빙식곡이 침수해 생긴 좁고 깊은 후미를 말한다. 세계에서 가장 긴 피오르는 노르웨이의 송네피오르다. 문 대통령이 16일까지 6박8일 동안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을 국빈방문 하는 것을 ‘관광’으로 빗대어 간접적으로 비판한 셈이다.

이에 대해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한국당은 즉각 민 의원의 대변인 직위를 박탈하고 이제 그를 놓으라”라고 촉구했다.

이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정상외교를 천렵질이라 비방하더니, 이제는 관광이라며 폄훼하고 비아냥댄다”며 “당 대표의 경고마저 무시한 채 저열한 막말을 반복해 당의 명예와 품격을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 혐오와 불신을 일으키며, ‘골든타임 3분’ 등 무책임한 발언으로 국민께 고통과 상처를 주는 자를 감싸는 것은 한국당에도 도움되지 않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민 대변인은 피오르든 어디든 관광 가시라”라며 “열심히 막말한 당신, 떠나라”라고 했다.

앞서 민 대변인은 지난 9일 문 대통령 해외 순방에 대해서도 “불쑤시개 지펴 집구석 부엌 아궁이 있는 대로 달궈놓고는, 천렵질에 정신 팔린 사람마냥 나홀로 냇가에 몸 담그러 떠난 격이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냇물에서 물고기 잡이 한다는 ‘천렵’이란 단어와 함께 주로 좋지 않은 행위에 비하하는 뜻을 더하는 접미사 ‘-질’을 함께 사용해 비난 강도를 높였다.

이러한 비판에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민 대변인은 10일 오히려 “대통령 비판은 모조리 막말인가”라고 본인에 대한 논란을 방어했다.

민 대변인은 본인 페이스북에 “야당의 정당한 비판을 꼬투리 잡고, 막말로 몰아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악의적 시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막알이라면 그 말을 불러일으킨 문제 행동이 무엇이었는지도 따져 물어야 균형잡힌 시각”이라며 “제1야당 대변인이자 국회의원으로서 앞으로 더 가열차고 합리적인 정부여당 비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막말에 흠짓나는 황교안

문제는 민 대변인의 이같은 행보가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리더십을 갉아 먹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당에서 막말이 문제가 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하지만 황 대표가 공개적인 경고를 통해 내부단속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자당 의원들이 잇따라 막말을 쏟아내면서 리더십 문제로까지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황 대표가 지난 3일 당내 자당의원들에게 ‘삼사일언(三思一言)’ 즉 세 번 생각하고 한 가지 말을 하려고 노력한다는 사자성어를 꺼내며 막말 사태에 대한 경고를 했지만 당일 한선교 사무총장이 회의장 밖에 앉아있는 기자들을 향해 ‘걸레질을 하는구만. 걸레질을 해’라고 실언을 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또한 황 대표가 지난 5일에도 역시 “더 이상 잘못은 용납할 수 없다”며 “국민 마음에 상처를 주고 신뢰를 떨어뜨리는 언행이 나온다면 ‘엄정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경고했지만 지난 7일 차명진 전 의원의 ‘문재인 빨갱이’ 발언과 함께 민 대변인의 연이은 막말 행보가 지속됐다.

황 대표의 ‘경고’가 먹히지 않는 현상이 이어지자 황 대표의 당권 장악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더욱이 ‘막말’에 대해 칼을 뽑은 황 대표가 차 전 의원과 민 대변인의 막말을 도리어 감싸거나 갈팡질팡 하는 자칫 당 장악력의 한계로 비춰질 수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 일각에서는 리더십에 치명적인 상처로 남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강병원 민주당 의원은 11일 BBS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막말을 두고 봤을 때는 수위 조절을 해야 되는데 한국당이 지금 통제가 안 되는 이미 다 브레이크라든지 모든 게 고장난 정당”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우상호 의원은 지난 10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당 지도부의 통제력 상실을 원인으로 짚었다.

우 의원은 “황 대표가 중도를 잡겠다고 움직이는데 그 흐름에서 민 대변인과 호흡이 안 맞는다”며 “대변인이 공식적으로 이렇게 하는 건 상당히 문제”라고 했다.

우 의원은 “지금 하는걸 보면 전략을 구사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 같다”며 “이해할 수 없고 말이 안된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