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가입자 1000만명 ↑, 직원 150여명, 누적송금액 30조원
명실상부한 종합 금융사로 발돋움 위해 인터넷은행·증권사 설립 목표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비바리퍼블리카가 개발한 간편 송금 서비스 ‘토스’가 금융권 신흥 메기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15년 2월 공인인증서 없이 30초 내에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이며 등장한 토스는 서비스 출시 첫해 누적 가입자 40만 명을 기록했으며, 이후 통합 계좌·카드 조회 및 관리, 무료 신용등급 조회, 소액 투자, 보험 조회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토스는 지난해말 Sh수협은행과 손잡고 적금·마이너스통장·파킹통장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본격적인 뱅킹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올해 초에는 삼성화재 등 보험사와 함께 실속형 미니보험을 출시하기도 했다. 비록 금융위원회의 예비인가를 받지는 못했지만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준비하기도 했고 최근에는 증권사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신청해 현재 금융당국의 심사를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토스의 누적 가입자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 ⓒ비바리퍼블리카
지난해 11월 토스의 누적 가입자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 ⓒ비바리퍼블리카

◆ 가입자 1000만명 돌파…온라인 종합 금융사로 성장한 토스

토스는 지난해 11월 1000만 가입자를 돌파했고 지난해 12월 기준 누적 송금액은 28조원을 넘겼다. 토스에 등록된 은행·증권사 계좌는 총 1200만 개에 달하며 작년 6월 부동산 소액투자를 처음 출시한 이래 토스의 투자 서비스는 펀드 소액투자, P2P 분산투자, 해외주식 투자로 확대됐고, 투자 서비스 출시 1년 4개월 만에 총 누적 투자액 3500억 원을 기록하며 투자 플랫폼으로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당시 이승건 토스 대표는 “핀테크라는 용어조차 생소했던 때에 출시됐던 토스가 어느덧 1000만명의 가입자가 사용하는 서비스로 성장하게 돼 놀랍고 기쁘다”며 “앞으로도 사용자분들이 더욱 신뢰하고 사랑하는 최고의 금융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후 토스는 토스보험서비스 자회사를 설립한 후 업계 1위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 세계 최대 상장 손해보험기업인 처브그룹(Chubb)의 한국 지점 에이스손해보험, 교보생명이 설립한 국내 최초 인터넷 전업 생명보험사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실속형 미니보험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보험영업을 시작했다.

토스의 미니보험은 일상 속 위험을 위주로 보장하며 기존 보험과 비교해 거품을 뺀 저렴한 가격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모바일을 통해 자유롭게 알아보고 쉽게 가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토스에서 가입할 수 있는 미니보험에는 ▲해외여행보험 ▲미세먼지보험 ▲1일 운전자보험 ▲(연금)저축보험 ▲치아보험 ▲실속 암보험 ▲반려견보험 등이 있다.

또한 토스는 최근 국내 대표 오픈마켓 G마켓, 옥션, G9에서 사용되는 간편결제 서비스 스마일페이에 토스 결제를 연동했다. 11번가 11페이, 위메프 원더페이와 이미 제휴를 맺고 있던 토스의 온라인 결제시장 점유율이 더욱 커지게 된 것이다.

토스 사용자는 스마일페이에 토스머니를 한번만 등록하면 된다. 등록하고 난 뒤에는 G마켓, 옥션, G9 등 세 개의 오픈마켓에서 토스 결제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토스머니 잔액이 부족할 경우 토스에 등록한 일반 은행 계좌(충전 계좌)로부터 즉시 충전해 결제할 수 있다.

 

이승건 토스 대표.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토스 대표. ⓒ비바리퍼블리카

◆ 호기롭게 도전한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는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인터넷전문은행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인터넷전문은행 신규인가 추가방안’에 따라 신한금융지주와 손을 잡고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에 참여하기로 한 것이다.

이들은 신한금융이 보유한 금융부문의 노하우·안정성·자금력을 바탕으로 토스의 혁신성·창의성을 더해 ‘혁신적, 포용적’ 모델의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을 발족한다는 계획으로 지난 2월 ‘토스뱅크’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로 뜻을 모았다.

그러나 MOU 체결 후 컨소시엄 구성에 대해 한 달가량 협의한 결과 양측의 입장이 상당부분 차이가 있어 논의 끝에 신한금융이 컨소시엄에서 빠지게 됐다. 이번 컨소시엄의 ‘믿을맨’이었던 신한금융이 발을 빼자 함께 뜻을 모았던 현대해상도 부담감을 느껴 토스 측에 컨소시엄 불참 의사를 전달했다. 이탈 행렬은 직방, 카페24, 한국신용데이터 등으로도 이어졌다.

결국 토스뱅크는 토스가 지분 60.8%로 최대주주인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에 접수했다. 막판에 합류한 한화투자증권이 9.9%, 글로벌 벤처캐피탈인 알토스벤처스, 굿워터캐피탈이 각각 9%, 리빗캐피탈 1.3%, 한국전자인증 4%, 무신사 2% 등이다. 당초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했던 배달의민족과 직방은 주주로 참여하지 않는 대신 사업 제휴 형태로 협업하기로 했다.

접근성 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융소외계층은 그동안 기존 금융권이 커버하지 못했지만 이들을 확실하게 지원하고 삶에서 필요한 금융서비스를 폭넓게 제공하겠다는 것이 토스뱅크의 모토였다.

그러나 토스뱅크는 출자능력 등 지배주주 적합성, 자금조달능력 측면에서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아 예비인가를 받지 못했다. 신한금융지주, 현대해상 등 금융사가 컨소시엄에서 이탈하면서 자본조달·안정성 등이 의문시된다던 지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심사 결과가 매우 당혹스럽다”면서도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의 취지와 혁신성장의 정책 기조가 퇴색되지 않도록 신규 인가를 다시 추진함과 동시에 3분기 중 예비인가를 재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스는 현재 증권팀 전문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토스 홈페이지 캡쳐
토스는 현재 증권팀 전문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토스 홈페이지 캡쳐

◆ 증권사와의 제휴 넘어 직접 증권사 설립 준비

토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심사에서 탈락하고 해당 건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토스가 최근 금융위에 증권사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신청해 눈길을 끌었다. 증권팀 채용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토스는 자본금 250억원을 바탕으로 증권사 준비법인을 설립하고 금융당국에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신청 업무 단위는 투자중개업이며 투자자의 동의를 받아 주식·채권 등을 사고파는 업무를 주로 영위하게 된다.

토스는 제휴사와 함께 투자 서비스를 제공해왔는데 앞으로 직접 증권사를 설립해 투자자들에게 더 좋은 경험을 제공해주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권사 설립을 추진해왔다는 것이다. 토스가 설립을 추진하는 증권사는 지점이 없는 모바일 전용 증권사로, 모바일 앱을 통해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하고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증권사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토스 관계자는 “(증권사) 예비인가 제출은 사실이 맞다”면서도 “해당 건은 인터넷전문은행과는 별개 프로젝트로 작년부터 준비해 추진된 것”이라고 밝혔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금융위는 예비인가 신청을 받은 날로부터 2개월 이내에 그 여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7월중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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