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피해자 K씨에 최고 3회 이상 공격 살해...공범은 없어

박기남 제주 동부경찰서장이 11일 오전 동부서 4층 대강당에서 열린 '제주 전 남편 살해사건' 수사 최종 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뉴시스DB
박기남 제주 동부경찰서장이 11일 오전 동부서 4층 대강당에서 열린 '제주 전 남편 살해사건' 수사 최종 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뉴시스DB

[시사포커스 / 이청원 기자] 제주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고유정이 12일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11일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제주동부경찰은 이날 수사결과에 대한 브리핑을 갖고 12일 고유정 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박기남 제주동부경찰서장은 브리핑을 통해 “피의자는 지난 25일 제주시 소재 펜션에서 전 남편인 피해자 K씨 36세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후 다음 날 펜션을 나올 때까지 피해자의 시신을 훼손해 28일 완도행 여객선에서 시신 일부를 바다에 유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김포 소재 가족 명의 아파트에서 남은 시신의 일부를 2차 훼손했고 훼손된 시신을 종량제 봉투에 담아 쓰레기 분리수거장에 유기했다”고 덧붙였다.

또 공범 여부에 대해 “피의자는 체포 당시 단독범행을 주장했으나 체격이 작은 여성인 피의자가 남성을 살해했고 피의자의 시신을 훼손한 후 옮긴 점 등에 의문이 있어 공범 연루 가능성을 집중 수사했지만 범행 시간대에 피의자의 휴대전화 사용내용 및 위치추적 결과 등 토대로 공범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했다.

계획범죄 여부에 대해 “피의자는 우발적 범행임을 주장하고 있으나 범행 전에 범행과 관련된 단어들을 인터넷에서 검색했고 이게 한 범행 보름 전부터 검색한 기록이 나타나고 있다”며 “피해자의 시신을 발견하기 어렵도록 훼손한 후 여러 장소에 유기한 점 등에서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범행으로 판단하고 있다”고도 했다.

범행 수법에 대해서는 “피의자는 구체적 범행 수법에 대해 진술을 회피하고 있으나 피의자가 체격 차이가 큰 피해자를 정상적인 방법으로 제압하기는 쉽지 않았을 점, 사전에 졸피뎀을 구입한 사실, 현장에 비산된 혈흔 형태 분석 등을 토대로 종합한 결과 피해자가 수면제를 복용한 몽롱한 상태 또는 반수면 상태에서 피해자를 흉기로 최소 3회 이상 공격해 살해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칼, 1차 시신 훼손 시 사용한 도구, 2차 시신 훼손 시 사용한 도구 등에서 피해자 DNA가 각각 검출되는 등 89점의 증거물을 압수했다”고 설명했다.

말미에 박 서장은 “피해자의 시신 발견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피해자 및 유가족이 억울함을 풀 수 있도록 하고 피의자에 대해서는 검찰과 협력해 증거 보강 및 엄정한 처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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