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는 아직 허허벌판에서 바람에 나부끼는 가냘픈 꽃에 불과"

지난 7일 청와대 본관에서 진행된 '국민께 힘이 되는 일 잘하는 공무원' 초청 오찬당시 문재인 대통령 모습 / ⓒ뉴시스DB
지난 7일 청와대 본관에서 진행된 '국민께 힘이 되는 일 잘하는 공무원' 초청 오찬당시 문재인 대통령 모습 / ⓒ뉴시스DB

[시사포커스 / 이청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제32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사를 통해 ‘민주주의는 대화로 시작돼 대화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라고 했다.

10일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남영동 옛 치안본부 대공분실 앞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에서 열린 제32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사를 통해 이 같이 밝히며 “민주주의는 아직 허허벌판에서 바람에 나부끼는 가냘픈 꽃에 불과하고 더 많이 햇볕을 받고, 때에 맞춰 물을 주어야 튼튼하게 자라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이날 기념사는 북유럽 순방 관계로 진영 행안부 장관이 대독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6.10민주항쟁의 승리로 우리는 대통령을 국민의 손으로 직접 뽑을 수 있게 됐고, 국민의 힘으로 세상을 전진시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그날 우리의 곁에 있었던, 우리들 모두에게 안부를 물으며 함께 해주셔서 우리가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특히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기념식을 하게 돼 마음이 숙연해진다”며 “남영동 대공분실은 인권유린과 죽음의 공간이었지만, 32년 만에 우리는 이곳을 민주인권기념관으로 바꿔내고 있다”며 “새롭게 태어날 민주인권기념관은 단순한 기념시설을 넘어 민주주의 전당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의 민주주의는 광장과 거리에서 들꽃처럼 피었고 이제 민주주의의 씨앗은 집에, 공장에, 회사에 심어져야 한다”며 “부모와 자식 사이에, 사용자와 노동자 사이에, 직장 동료들 사이에,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야 한다”고도 했다.

더불어 “민주주의를 제도로만 생각하면, 이미 민주주의가 이뤄진 것처럼 생각할지 모르며 민주주의는 제도이기 이전에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며 더 자주 실천하고 더 많이 민주주의자가 되어가는 것이 민주주의”라며 “민주주의는 아직 허허벌판에서 바람에 나부끼는 가냘픈 꽃에 불과하고 더 많이 햇볕을 받고, 때에 맞춰 물을 주어야 튼튼하게 자라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민주주의는 대화로 시작돼 대화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좋은 말을 골라 사용하는 것도 민주주의의 미덕이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이 공동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생각하는 것도 민주주의이며 공동체가 올바른 길로 가기 위해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이 민주주의를 위한 실천”이라고 했다.

말미에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가 더 커지기 위해서는 불평등을 해소해야 하며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야 하며 경제에서도 우리는 민주주의를 실현해야 하고 우리는 자기 삶에 영향을 주는 결정 과정에 참여해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자유를 위해 인내와 희생이 따르고, 평등을 위해 나눔과 배려가 따르듯이, 민주주의를 위해 우리는 한 인간으로서 존엄을 갖추고 정치적으로 각성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