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아직도 변한 게 없다…좌파 동조하는 게 살 길인 양 하루살이 정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탄핵책임론으로 내년 공천 물갈이한다고 하는데 피아도 구분 못하고 옳고 그름도 구분 못하고 있다”고 현 한국당 지도부에 일침을 가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내년 총선도 탄핵프레임 속에서 허우적대려 하는가”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금 한국당 지도부와 국회의원 중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는가”라며 “서로 살기 위해 몸 사리고 잘못된 여론에도 맞서지 못하고 좌파에 동조하는 것이 살 길인 양 하루살이 정치만 일삼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홍 전 대표는 전날 황교안 대표가 이문열 작가와 회동한 점도 의식한 듯 “그건 지난해 (홍 전 대표가) 이문열 선생을 방문했을 때 서로 일치된 생각”이라며 “아직도 한국당은 변한 것이 없다”고 꼬집었다.

특히 그는 “탄핵을 전후해서 한국의 보수우파는 영혼 없이 떠돌아다니는 좀비가 되어버린 느낌”이라며 “탄핵프레임에서 벗어나는 길만이 한국의 보수우파가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홍 전 대표가 거론한 ‘탄핵책임론에 따른 공천 물갈이’설은 한국당의 공천 시스템 개혁 등을 논의하는 당내 기구인 신정치혁신특위원회의 신상진 위원장이 지난 7일 BBS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대통령 탄핵 사태까지 있었고 그 뿌리가 되는 20대 총선 공천의 후유증이 있기 때문에 현역 의원들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현역 물갈이 폭도 클 수밖에 없다. 과거에도 공천 룰이 있었지만 그걸 무시하는 지도부 실세들의 전횡이 있었다”고 했었던 발언에 근거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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