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입’ 쳐다보는 민주당…다음주 초 정상화 되나
여야, 물밑접촉 시도…국회 정상화 ‘막판 조율’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자유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국회 파행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말이 국회 정상화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7일 중재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오 원내대표의 막판 조율이 성사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사진 / 시사포커스 DB]

◆오신환 쳐다보는 민주당

오늘(7일)을 국회 정상화 협상 데드라인으로 설정한 민주당은 이번 주말까지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넥센중앙연구소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나 “오늘은 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야 4당 국회 소집에 대해서는 “말 그대로 최후의 방법”이라며 “그런 일이 오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여야는 현재까지도 물밑 대화를 이어가고 있지만 패스트트랙 법안에 대한 합의안 문구 조정을 두고 민주당과 한국당의 간극이 여전히 커 돌파구 모색은 쉽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 원내대표는 “일방적 역지사지는 가능하지도 진실하지도 않다”며 “한국당이 우리에게 100% 사과와 철회를 요구하는데 온당치 않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어 “국회 정상화에 대한 과도한 가이드라인이 철회돼야 협상의 실질적 타결이 있을 수 있으니 황 대표는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처럼 꽉 막힌 정국의 물꼬를 트기 위해 바른미래당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이원욱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오 원내대표 입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기다리고 있다”며 “(오 원내대표) 입만 보고 있다”고 협상 진행상황을 전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늘 새롭게 기대 갖게 하고 지나면 반복되는데 이제 진짜 마지막인 것 같다”며 “오 원내대표가 충분히 가운데서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고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와 함께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나 “오 원내대표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고 합의가 잘 이뤄진다면 주말 접촉도 기대된다”며 “나 원내대표도 ‘자신 있다’고 해서 기대가 크다”고 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오늘 협의가 잘 되고 주말에도 협의하게 되면 다음주 초에는 각 당에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며 “=월요일에 국회가 정상화 되면 빠르면 목요일이나 금요일에 시정연설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주말 안에 뭔가 될 것 같지는 않지만 다음 주 초쯤에는 국회가 정상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국회 단독 소집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한국당이 응하지 않으면 결국 본회의도 안 잡히고 추경 처리도 안된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국회 본회의장. [사진 / 시사포커스 DB]

◆민주당, 단독 소집 망설이는 이유

민주당이 국회 단독 소집을 강행할 경우 패스트트랙으로 한껏 경색된 여야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달을 가능성도 높을뿐더러 오 원내대표가 지적하듯 제1야당이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권의 단독 소집 요구는 실효성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야당이 보이콧으로 맞설 경우 대부분의 상임위는 아예 열지 못하거나 열자마자 산회할 가능성도 높다. 무엇보다 추경안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는 민주당이 국회 단독 소집 강행하면 ‘자승자박(自繩自縛)’의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정부의 추경안을 심사하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의 위원장은 한국당 몫이기에 한국당의 협조가 없이는 예결위를 열수도 없는 상황이다.

법안 처리의 마지막 문턱인 법제사법위원회의 위원장도 한국당 여상규 의원이기에 민주당이 국회 단독소집을 한다 해도 실효성도 얻지 못하면서 자칫 정략적인 국회 소집이라는 비판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국회 의사일정을 정할 때도 교섭단체 대표 합의가 필요한데 바른미래당이 이처럼 민주당의 국회 단독 소집에 선을 긋기 때문에 민주당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은 매우 좁다.

따라서 다음주 초까지 협상이 진전이 없다 하더라도 민주당의 국회 단독 소집 강행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다만 한국당도 장외투쟁을 무한정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여야의 극적 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기에 오 원내대표가 한국당을 국회로 끌어들이기 위한 묘책을 제시할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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