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에도 이렇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지난 3∼4월 경찰과 충돌을 빚은 국회 앞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기 위해 7일 오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 ⓒ뉴시스DB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지난 3∼4월 경찰과 충돌을 빚은 국회 앞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기 위해 7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 ⓒ뉴시스DB

[시사포커스 / 이청원 기자] 지난 3∼4월 국회 앞 집회에서 조합원들의 불법행위를 계획하고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7일 김명환 위원장은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자진 출석한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노총이 투쟁이 벌인 이유와 조사에 응하는 이유 등에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경찰은) 금속노조 간부에게서는 조사받겠다고 이미 통보했음에도 불구하고 4주째 된 임신부가 있는 집에 간밤에 압수수색 영장을 들고 아이들 보는 앞에서 경찰이 했던 인권 유린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고 운을 뗀 뒤 “얼마나 근거가 부족했으면 얼마나 조사가 부족했으면 결국 금속 간부는 불구속 상태”라고 했다.

이어 “저희는 저희가 한 얘기에 대해서 분명히 조사가 필요하면 받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형태가 벌어지는 게 과연 노동존중 사회, 문재인 정부의 경찰이 바라는 지점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특히 그는 “2000년 그리고 20년이 가까운 2019년, 1980년대에도 이렇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상식적이고 노사관계를 원만하게 풀어보려고 하는 수많은 노동조합의 고민들에 대해서 이제는 그 노동조합을 책임지고 있는 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한 공식적인 수사 요청에 대해서 분노를 참을 수 없다는 점 분명히 밝히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이 뭘 그렇게 잘못했느냐”고 반문한 뒤 “이 정부는 노사관계나 노동정책에 있어서 과연 100% 떳떳했느냐”고 역설하며 “지난주에 현대중공업의 불법적이고 절차상 위법적인 주주총회가 있었고 그 주주총회에 경찰이 위임장을 갖고 참석하는 현대중공업의 조합원이면서 주주를 공식적으로 막은 게 경찰”이라고 했다.

또 그는 “법을 운운하기 전에 과연 노사관계가 이 정부 시절에 민주적으로 내용적으로 적법한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묻지 않을 수 없고 그러한 이 정부의 위법적이고 무지막지한 탄압이 있다고 하면 민주노총은 민주노조원들은 끝까지 싸우겠다”고 했다.

말미에 “경찰 조사에 응하는 것 자체가 민주노총 내 많은 우려를 낳는 이유도 민주노총 위원장이라는 위치가 제 개인 신상 문제가 아닌 2500만 노동자를 대표한다는 자부심과 무게감을 동시에 갖기 때문”이라며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민주노총은 전체 노동자의 이유와 요구를 걸고 저항하고 투쟁해 온 진정성 있는 역사를 갖고 있기 때문이며 지난 3월과 4월 벌였던 저항은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 악순환에 빠진 한국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투쟁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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