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중시해야 할 것은 사회통합과 정치통합, 국민통합임을 유념해 달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백대호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백대호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7일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현충일 추념식에서 김원봉을 거론한 데 대해 “대통령이 진정 국민통합 의지가 있는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원봉은 1948년 월북 후 북한 최고인민위원회 1기 대의원이 되는 등 북 정권 수립에 기여한 것은 물론 김일성으로부터 6.25 공훈자 훈장도 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런 사람을 좌우통합의 모범으로 인정한다고 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날짜, 장소가 현충일과 현충원이었다는 점에서 적절했냐. 6·25전쟁으로 희생된 장병들이 안장된 곳에서 그분들을 추모하기 위해 전국민이 묵념하는 자리에서 말이다”라며 “사회통합의 뜻에서 광복군 좌우합작, 김원봉을 예로 든 것으로 생각되나 문 대통령이 사회통합을 말하려다 오히려 이념 갈등을 부추기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손 대표는 “문 대통령이 입으로는 통합을 말하며 뒤로는 지지자 결집을 꾀하는 ‘갈라치기’ 전술을 구사할 사람은 아니라고 믿으나 대통령의 연이은 분열 지향적 발언에 국민은 불안해 한다”며 “문 대통령이 모든 발언에서 가장 중시해야 할 것은 사회통합과 정치통합, 국민통합임을 유념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그는 “저는 이를 의도적으로 논쟁을 만들기 위한 대통령의 노림수라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으나 3·1절 기념사에서 빨갱이 발언, 5·18 기념사의 독재자 후예 발언 등은 그 취지에도 불구하고 사회 통합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지금 대한민국은 갈등과 반목으로 위기에 처해있는데 대통령의 말대로 양극단의 극한대결에서 벗어나 민생경제를 책임질 정치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손 대표는 “진정한 협치를 위해선 야당에만 희생을 강요할 게 아니라 정부여당이 먼저 진정성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는데,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추념식에서 “광복군에는 무정부주의 세력 ‘한국청년전지공작’에 이어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돼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 역량을 집결했다”라며 취임 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김원봉의 이름을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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