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도, 형식도 청와대가 정해주니 문제…여당, 靑 얘기 일방적으로 듣는 듯”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이 7일 자당에서 제안한 3당 대표 회동이 아니라 여야 5당 대표 회동만 가능하다고 청와대가 못 박은 데 대해 “왜 5당 대표만 얘기하나? 그렇게 따지면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는 왜 뺐나”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당 대표) 한 사람, 한 사람 다 만나줘야지 이렇게 해외 순방 앞두고 5:1로 만나고 그 다음에 1:1로 만나자 이런 형식 갖고 싸우게 된 게 바로 청와대가 이런 제안을 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5당 체제가 사실 한국당 빼고는 다 범여당 아니냐? 5명 대표 모아놓고 얘기해봐야 다른 네 분은 문재인 정부 편들 것”이라며 “당 대표가 수십명 되나? 일주일이면 다 만날 수 있는데 형식 가지고 이렇게 문제가 될, 이런 상황 자체가 이해가 안 간다”고 꼬집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 의원은 “지금 소통을 하기 위한 건데 5당 대표든 3당 대표든 그걸 왜 청와대가 정하나? 주제도, 형식도 청와대가 정해주니까 문제”라며 “얼마 전에 원로와의 대화도 그랬고 또 엊그제 있었던 국가유공자 보훈 가족들 만나서도 그랬고 대통령께선 이야기를 듣는 것보다는 말씀을 일방적으로 하는 스타일인 것 같은데 이게 문제다. 지금 정치 상황은 강대강으로 자꾸 가고 있는데 이게 청와대가 좀 부추긴 측면이 있다”고 문 대통령에 직격탄을 날렸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더불어민주당도 겨냥 “이인영 원내대표 체제가 시작되면 뭔가 좀 달라질 줄 알았는데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 청와대의 이야기를 여당이 일방적으로 듣고 있는 거수기 느낌”이라며 “범여권 4당이 패스트트랙이라고 하는 강제 입법 수단을 동원해서 국정 운영과 밀접하게 관계가 있는 선거제도, 또 검경수사권조정 문제, 또 공수처 이런 것을 패스트트랙에 태우지 않았나? 이런 상황이라면 국회가 정상화되기가 어렵다”고 경고했다.

한편 김 의원은 전날 현충일 추념식에서 문 대통령의 ‘김원봉 발언’에 대해선 “요즘 막말 프레임 많이 씌우는데 역사의 가치를 부정하는 이런 것이야말로 막말 아닌가. 6.25전쟁을 일으킨 사람들에 대해 우리가 포용해선 대한민국이 더 이상 설 곳이 없다”라며 “얼핏 들으면 좌와 우를 포용하는 통합의 리더십 같지만 본질적으로는 대한민국에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굉장히 잘못된 것이다. 분명히 우리 헌법적 가치는 자유민주주의이고 이를 떠나 북한의 김일성 정권이라든지 인민민주주의까지 포함하는 그런 정체성은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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