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연일 黃 비판했던 배경은?
이인영, 연일 黃 비판했던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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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단독 소집 방향으로 가닥 잡혔다는 메시지?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여의도 국회본청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여의도 국회본청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국회 정상화를 위해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단과 협상을 총괄해온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한국당에 대해 점점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청와대가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요구를 수용, 5당 대표 회동과 일대일 회동을 제안했음에도 황 대표가 3당 대표 회동 후 일대일 회동을 다시 제안하자 이 원내대표도 압박 수위를 한 단계 높이며 맞선 셈이다.

이 원내대표가 취임 초부터 로우키(Low-key·낮은 자세) 전략을 유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연일 한국당과 황 대표에 대해 비판하는 발언은 매우 높은 수위의 대응으로 읽힌다.

이러한 행보는 지지부진한 국회 정상화 협상 국면을 넘어서기 위해 압박 메시지 비중을 늘리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인영의 이유 있는 ‘강경모드’

그간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을 자극할 만한 비판은 최대한 피하고 국회 정상화를 위한 발언만 이어 나갔다. 특히 황 대표의 5‧18기념식 참석이 지지층 결집이라는 비판이 쏟아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이 원내대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면서 “5.18망언에 대한 역사왜곡법 처리 과정에 한국당이 조속히 임해 주시고 약속을 지켜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할 뿐이었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달창’ 발언 논란에 대해서도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과의 마찰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발언 자체를 거부하기도 했다.

이 원내대표는 나 원내대표의 ‘달창’ 발언에 대해 묻는 기자들에게 “우선 협상을 해야 하는데 참 대답하기 난처하다”며 “다른 이야기를 하자”고 말을 돌렸다.

하지만 한국당이 맥주회동 이후 패스트트랙 철회 및 사과 등을 요구하면서 민주당도 강경한 대처로 전략을 선회하는 모습이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달 27일 황 대표의 GP 발언에 대해 강도 높은 표현으로 황 대표를 비판하고 나섰다.

황 대표가 지난달 23일 철원 GP 철거 현장에서 한 ‘정부와 군은 입장이 달라야한다’는 발언에 대해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놓고 항명을 하라는 것인가? 아니면 노골적으로 내란을 선동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맹비난 했다.

지난달 29일에도 황 대표에게 “황 대표가 말하는 정의는 무엇인가? 민생인가? 아니면 대권노름인가? 국회정상화인가? 아니면 국회 파탄과 의회주의 붕괴인가?”라며 “국회는 파탄내고 말로만 민생을 거듭 얘기하고 또 입법과 예산을 거론하면 전형적인 위선의 정치”라고 꼬집었다.

한국당 의원의 '세월호 막말' 징계 처분이 있던 지난달 30일에도 이 원내대표는 황 대표를 향해 “막말 회사의 오너인가, 아니면 이중잣대 CEO인가? 국회는 파행되어도 민생은 쇼잉이나 하면서 유독 제 식구 감싸기에 혈안이 된 한국당의 맹성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심지어 민주당이 제시한 국회 정상화를 위한 협상 데드라인이 이틀 넘긴 상황에서 이 원내대표는 협상에 난기류가 형성된 원인을 황 대표의 가이드라인 때문일 수 있다는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 원내대표가 그간 황 대표를 연일 비판했던 배경으로 설명된다.

이 원내대표는 5일 황 대표를 겨냥, “걸림돌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나 ‘확대간부회의 모두발언에서 황교안 가이드라인에 대해 말했는데 황 대표가 직접 원내 지도부에 개입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이어 “아니길 바란다”면서도 “공개적으로 몇 차례에 걸쳐서 반복적으로 말하고 있어 그게 걸림돌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가 그간 한국당의 ‘진정성’에 대해 의구심을 표한 것도 이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 3일 전날(지난 2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 간 회동에서도 협상이 끝내 타결되지 못한 것과 관련 “어느 정도 절충점을 찾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도로 멀어지고 나니 마음이 매우 아쉽고 국민 여러분께 죄송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과도한 요구는 국회정상화에 도움이 안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협상을 안 하겠다는 의사표시도 된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황 대표를 향해서도 “우리보고 ‘잘못을 사과하고 패스트트랙 법안을 철회하라’고 요구하는데 그런 정신과 일련의 행동은 지독한 독선”이라며 “우리당이 정말 잘못해서 그 잘못을 모면하기 위해서 절충점을 찾고 한국당의 복귀 명분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황 대표를 공식적으로 압박함으로써 협상 타결을 이끌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또한 협상이 타결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국회 단독 소집의 일종에 명분 쌓기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는 7일’ 국회 정상화 분수령

민주당은 한국당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사과 및 철회 요구에 대해 분명하게 거부 표시를 하고 여야의 간극을 좁힐 절충점 모색에 나섰지만 타결 여부는 5일인 현재까지도 불투명하다.

때문에 민주당이 한국당과의 합의를 통한 국회 개원을 기다리는 근거가 무너지고 있다는 경고의 의미이자, 국회 단독소집이라는 방향으로 점차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아직 민주당이 국회 단독소집을 할 것이라고 예단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9일부터 16일까지 해외순방을 시작하기 때문에 민주당이 7일에 국회 단독소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민주당 관계자들은 7일까지 협상을 진행하고 이날까지 절충점을 찾지 못할 경우 단독으로 6월 임시국회를 소집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이번주 금요일(7일)까지는 협상을 위해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은 만나 “하지만 그동안 추세를 보면 쉽지 않은 것 같다”면서 “단독소집 방안도 모색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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