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리스크 측정범위 확대로 요구자본 증가

지난달 24일 롯데손해보험이 JKL파트너스의 품에 안겼다. ⓒ롯데손해보험
지난달 24일 롯데손해보험이 JKL파트너스의 품에 안겼다. ⓒ롯데손해보험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롯데손해보험을 인수한 JKL파트너스가 새로운 미션을 수행하게 됐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JKL파트너스는 롯데그룹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 인수를 위해 지난 1월 예비입찰과 4월 본입찰에 참여했으며 지난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무리 없이 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향후 금융당국의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거치면 인수 승인 절차가 완료된다.

그러나 롯데손보는 총자산 7위, 시장점유율 9위의 소형 손보사로 수익성과 건전성이 모두 낮은 수준이다. 올해 1분기 기준 보험금지급여력비율(RBC)도 163.16%로 업계 평균을 하회한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및 건전성기준(K-ICS) 변경으로 인해 RBC비율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자본확충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그나마 퇴직연금 사업자 중 삼성화재에 이은 업계 2위라는 점이 강점으로 꼽혔지만 수익의 대부분을 롯데그룹 계열사의 퇴직연금과 일반보험 계약에 의존하고 있는데다 지난해 금감원이 퇴직연금에 대한 리스크 측정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요구자본이 증가했다. 현재 35%인 리스크 적용 비율은 올해 70%, 내년 6월엔 100%로 확대된다.

JKL파트너스는 우선 롯데손보의 RBC 비율을 높이기 위해 유상증자를 추진해 2000억~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롯데손보는 지난 2012년과 2015년에 각각 740억원, 15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행한 바 있다.

JKL파트너스가 당국의 RBC 권고기준인 150%를 크게 상회하는 유상증자 계획을 내놓는다면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는 물론 시장의 우려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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