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위해 자본확충 필수
신한금투는 유상증자 일정 연기

하나금융그룹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하나금투에 유상증자를 할 것으로 보인다. ⓒ시사포커스DB
하나금융그룹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하나금투에 유상증자를 할 것으로 보인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하나금융투자도 초대형 투자은행(IB)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까.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투는 자본확충을 위한 유상증자를 하기 위해 하나금융지주와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투는 지난해 3월과 12월 두 번에 걸쳐 약 1조2000억원을 증자한 바 있다.

자기자본이 4조원을 넘으면 초대형 IB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자본시장법상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진출도 가능해진다. 하나금투의 올해 1분기 기준 자기자본은 3조2677억원이다.

이와 관련해 하나금융은 지난 2일 발간한 ‘2018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그동안 은행업 위주로 구축해왔던 글로벌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를 위해 카드업, 대체투자, 마이크로파이낸스 등 비은행 부문의 해외 진출과 확장을 통해 그룹 전체적인 시너지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적극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으로 효율적인 시장 진입을 추진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하나금투 역시 2020년 증권업계 TOP 5로의 도약을 위해 One IB 확대, One WM의 확실한 정착,글로벌 IB 역량강화 등 세 가지 콜라보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금융의 이 같은 전략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초대형 IB로의 성장이 필수적이다. 초대형 IB로 도약한 후 금융위로부터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게 되면 자기자본의 200% 한도 내에서 만기 1년 이내의 발행어음이 허용되며 증권사는 레버리지 규제를 받지 않고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조달을 용이하게 돼 유동성 확보를 통한 효과적인 성장기반을 확대할 수 있다.

한편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신한금융투자는 당초 6월로 예정된 유상증자를 8월로 연기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증자 이후 추진할 사업계획의 세부이행방안 보완을 위해 납입일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청약예정일과 납입일은 6월 4일에서 8월 5일로 연기됐고 신주권교부예정일은 6월 19일에서 8월 20일로 미뤄졌다.

앞서 신한금융지주는 지난달 10일 자회사인 신한금융투자에 6600억원을 출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증자는 벤처·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부의 혁신성장 노력에 부응하고 모험자본 육성 강조와 업계의 대형화 추세 등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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