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은 야당 설득·회유 아니라 갈등 확대시키고 있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일 “패스트트랙 철회만이 민생국회를 다시 여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청와대가 나설수록 국회 문은 더더욱 열리지 않는다. 청와대가 끼어들어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실제 유치원 3법 패스트트랙 결과를 보라. 5개월째 논의조차 안 되고 있다”며 “이대로 묵혀두면 어차피 통과될 법이기에 여당이 적극적으로 논의에 나설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나 원내대표는 거듭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겨냥 “우리 당은 국회를 열고 싶지만 여당은 야당에 대한 설득·회유가 아닌, 야당의 분노를 자극하고 갈등을 확대시키고 있다”며 “우리 당 의원 그리고 사무처 당직자 및 보좌진을 고발해 위협했고 악의적인 의도가 없는 발언도 틈만 나면 물고 늘어져 ‘막말 정당’ 프레임으로 비난한다. 지금 이게 야당을 설득하는 올바른 여당의 자세인가”라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말로는 국회를 열자고 하면서 정작 문을 걸어 잠그고선 무조건 항복하라고 하고 있는데 정치인이라면 그 어떤 순간에도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될 가치가 있다”며 “다수의 횡포로 운영되는 국회를 바로잡지 않는다면 어떠한 독재법을 밀어붙일지 모른다. 의회민주주의,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붕괴시켜 버릴 패스트트랙 폭거를 이대로 넘어갈 수 없다”고 역설했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밝힌 정년 연장에 대해선 “정년 연장은 매우 신중해야 하고 무엇보다 양질의 청년 일자리 문턱을 높일 수 있다”며 “정년 연장 찬반이란 과거 프레임에 갇혀선 안 되고 그런 의미에서 시급한 노동정책은 노동개혁이다. 꽉 막혀있는 노동시장을 유연화 시키고 기업 신규 고용을 방해하는 근로규제를 풀어서 80, 90세도 능력만 있다면 마음껏 취업하는 자유노동시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입장을 내놨다.

아울러 그는 통일부의 확정 발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금주 중 5만톤의 대북식량지원이 이뤄질 거라고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밝힌 데 대해선 “여당 의원이 말하면 정보공개고, 야당 의원은 국기문란인가. 이중성도 이중성이지만 대북식량지원에 걱정이 많이 된다”며 “전반적으로 북한에 의한 안보위기 우려가 미국의 외교안보 라인에서 제기되고 있는데 과연 지금 필요한 게 섣부른 대북 식량지원인지, 퍼주기 원조인지 엇박자를 고민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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