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S63 차량서 전자제어시스템 ECU 소프트웨어 문제로 수차례 시동꺼짐
2015년 벤츠 S63 시동꺼짐 보상 못 받은 고객 골프채 파손받아 보상 '전력'
중앙모터스와 벤츠코리아 해결 못하고 1년이상 '고장아니다'…'수리조차 못해'
2015년 국토부서 550대이상 'ECU원인 리콜된 모델'…북미시장도 대량 리콜

벤츠 S63 차량 소유자가 1년이상 수차례 시동꺼짐을 호소하다, 결국 본사의 보상불가 확정입장을 받자, 손해배상 소송을 시작했다. 이 차량은 2015년 같은 원인으로 한 소비자가 골프차로 딜러사 앞에서 차량을 파손해 이슈가 된 바 있으며,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서는 리콜이 이뤄졌다. ⓒ 메르세데스 벤츠 수입판매처 홈페이지 캡쳐
벤츠 S63 차량 소유자가 1년이상 수차례 시동꺼짐을 호소하다, 결국 본사의 보상불가 확정입장을 받자, 손해배상 소송을 시작했다. 이 차량은 2015년 같은 원인으로 한 소비자가 골프차로 딜러사 앞에서 차량을 파손해 이슈가 된 바 있으며,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서는 리콜이 이뤄졌다. ⓒ 메르세데스 벤츠 수입판매처 홈페이지 캡쳐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벤츠 S63 차량에서 ECU(Engine Control Unit) 소프트웨어 문제로 잦은 시동꺼짐 결함이 발생했다. 2015년 벤츠 동일한 모델에서 한차례 리콜 논란이 된 것과 동일하다.

당시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과 캐나다에서 대규모 리콜이 있었음에도 개선에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1일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 S63차량 소유자 A씨는 벤츠 코리아와 수입사인 중앙모터스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1년 10개월동안 수 차례 점검을 받고, 자체 검사도 했지만 시동이 꺼지는 현상이 끊이지 않았던 이유다.

A씨는 벤츠 S63을 2017년 7월에 구매했다. 첫 시동꺼짐은 출고 10일이 되던 날 발생했다. A씨가 도로한가운데에서 신호대기를 하고, 출발하려고 하는 순간 시동이 꺼졌다.

우연한 일이겠거니 넘겼던 A씨는 그로부터 1~2주 후 주차장에서 차량 이동 중 또다시 시동꺼져 곤란을 겪어야 했다. A씨는 벤츠를 구매했던 중앙모터스에 문의했고, 벤츠 측에서 나온 출장 수리담당자는 점검결과 아무이상이 없다고 진단했다.

A씨는 자신의 벤츠의 시동꺼짐이 차량 주행거리가 길어질수록 더욱 빈번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중 고속도로에서 차량을 주행하다 엑셀레이터가 갑자기 말을 듣지 않는 상황이 벌어졌다. 구매 한달 반된 차량은 벤츠 측에 정식 입고해 수리하기로 했다. 엔진전자제어시스템인 ECU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시행했고 2017년 9월 28일 출고 받았다.

2018년 6월 A씨가 낚시활동차 처음으로 400km이상의 장거리를 운전했는데, 그후 자동차의 상태가 눈에 띄게 악화됐고, 시동꺼짐 현상이 두차례 더 발생했다. 2차 정식입고가 있었고, ECU 업데이트 이후 7월 13일 다시 재출고 받았다. 이후 2개월동안 총 3회의 시동꺼짐이 발생했다.

지난 2015년 9월 11일 오후 광주 서구의 한 수입차 판매점 앞 거리에서 한 운전자가 골프채로 2억원에 달하는 자신의 수입차를 골프채로 부수고 있다. 이 운전자는 '시동꺼짐' 현상이 반복되는 위험한 차량을 판매점이 교환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차량을 부순 것으로 드러났다. ⓒ유튜브영상캡쳐
지난 2015년 9월 11일 오후 광주 서구의 한 수입차 판매점 앞 거리에서 한 운전자가 골프채로 2억원에 달하는 자신의 수입차를 골프채로 부수고 있다. 이 운전자는 '시동꺼짐' 현상이 반복되는 위험한 차량을 판매점이 교환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차량을 부순 것으로 드러났다. ⓒ유튜브영상캡쳐

A씨는 “고장 우려에 30km주행만 하다 장거리를 뛰니 시스템에 무리가 온 것 같다”며 “차량은 재출고 이후에도 2018년 8월에서 9월까지 신호대기중, 오르막길, 주차장 출차과정 등 총 3번의 시동꺼짐이 발생했으며 세번째 주차장에서 시동이 꺼졌을 당시 소제기를 위해 동영상으로 기록을 남겼다”고 전했다.

A씨는 해결될 조짐이 안보이자 차량전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자 벤츠 측에서 바로 연락이 왔다고 한다. 그제서야 벤츠와 중앙모터스는 모니터링 장비를 기어부근에 장착하고 시동이 꺼질 때 오류를 기록해 차량을 수리하자고 A씨에게 제의했다.

벤츠코리아는 2019년 9월 17일 A씨 차량에 모니터링 장비를 장착 후 출고했다. 2018년 11월 15일 또 다시 시동꺼짐 현상은 발생했고, A씨는 모니터링 장비로 이를 기록해 벤츠에 제출했다. 벤츠 측의 최종답변은 “시동꺼짐 당시 모든 데이터는 정상이었고, 결함이라고 볼 수 없다"였다.

회사 관계자는 "A씨가 시동이 꺼졌다고 했으나, 로그기록에는 남지 않았다"면서 "A씨에게 기계를 다시 장착하도록 했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CU와 관련해서 중앙모터스 관계자는 "벤츠는 해당 자량에 대한 서비스 조치로 ECU소프트웨어 업데이트하도록 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 “벤츠 S63모델 ECU로 수차례 리콜”… ‘국토부 798대’, ‘캐나다·미국서 리콜’

<본지>는 A씨의 모델이 과거 결함 논란이 있었는지, 국토교통부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연구원 측에 의뢰한 결과, 벤츠S63 모델은 2015년 12월부터 2016년 1월까지 리콜을 실시했다.

자동차연구원의 ‘2015년 이후 벤츠 차량 리콜 현황’에 따르면 ‘2015년 12월 7일 “엔진 ECU프로그램 결함으로 인해 주행 중 감속시 순간적으로 연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시동이 꺼질 수 있는 가능성”이라는 사유로 721대에 대한 리콜이 실시됐다. 또 2016년 1월 11일에는 S63모델 가운데 68대를 대상으로 “엔진 ECU 프로그램 결함으로 인해 주행 중 감속시 연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시동이 꺼질 수 있다”는 사유로 리콜 명령이 떨어졌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주) 리콜 현황 중 발췌 ⓒ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연구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주) 리콜 현황 중 발췌 ⓒ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연구원

한편, 이 모델은 한 차주가 시동꺼짐에 교환환불을 해주지 않자 딜러사 앞에서 골프채로 차량을 파손해 이슈가 된 차량이다.

당시 생산된 모델을 대상으로 미국과 캐나다에서 리콜명령이 있었고, 우리나라에서도 국토교통부가 벤츠S63 엔진 ECU 프로그램에서 결함이 발견됐고 이로 인해 시동꺼짐 발생했다고 555대를 리콜했다.

국토교통부는 2015년 11월 15일 이 사건과 관련해 자동차안전연구원에 지시해 9월 중순부터 시동꺼짐 현상의 원인을 조사해오던 중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측에서 리콜 의사를 밝힘에 따라 12월 초 리콜한다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당시 "다임러AG 본사가 세계적인 품질 모니터링을 통해 진행한 자발적 리콜"이라며 "모니터링을 통해 해당 차종의 엔진ECU 결함으로 주행 중 감속시 순간적으로 연료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시동이 꺼질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편, A씨는 “2015년 공식화된 결함에도 벤츠가 이 결함을 고쳐내지 못했음에도, 이를 숨기고 판매한 것으로 밖에 볼수 없다”며 “고치지도, 고객에게 알리지도 않은 채 판매한 것은 소비자 기만”이라고 주장했다.

국토부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국토부는 차량 한대라도 조사를 통해 결함이라고 인정될 경우, 당시 생산된 전 차량을 리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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